'생활비' 주는 펀드 나온다
'생활비' 주는 펀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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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분배금 지급...수익 안나면 원금서 지급
은행 정기예금 이자와 유사...일본 공모펀드시장의 36%
 
금감원은 27일 칸서스자산운용과 아이투자신탁운용이 신청한 매달 분배형 펀드를 승인했다. 이로써, 국내에도 은행 정기예금 이자처럼 매달 분배금을 받는 펀드가 등장하게 됐다.
아이투자신탁운용은 28일부터 채권형 펀드를, 칸서스자산운용은 내년 상반기 중 주식형 펀드를 각각 '분배금 펀드'로 선보인다.

주식형 분배금 펀드는 펀드를 운용해 분배금 이상 수익을 낸 달에는 분배금을 지급하고 남은 돈을 펀드에 재투자하며, 분배금만큼 수익을 못 낸 달엔 원금에서 떼 분배금을 지급하는 식이다. 이는 고정수입이 필요한 은퇴 생활자에게 유용한 투자 수단이 될 전망이다.
 
칸서스운용의 주식형 분배금 펀드인 '칸서스 뫼비우스 블루칩 주식투자신탁'은 펀드 수익률에 상관없이 매월 투자원금의 0.7%를 지급(연 8.4%)한다. 예컨대 1억원을 투자했다면 펀드 수익률에 상관없이 매월 70만원씩을 받고 환매할 때 펀드 이익분이나 감소분만큼 원금을 찾는 식이다.

아이투신의 채권형 분배금 펀드인 '아이러브평생직장채권1호'는 매달 '원금×(콜금리+0.25%)/12'를 분배금으로 지급한다. 현재 콜금리 기준으로는 연 4.75% 수준이다. 이 상품은 콜금리가 오르면 분배금도 많아지고 콜금리가 내리면 분배금도 낮아지는 콜금리 연동 구조다. 아이투신 김형호 상무는 "투자적격 등급의 우량 채권만 편입해 안정성을 높였다"며 "매월 고정수입이 필요한 은퇴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금감원은 관리감독을 강화한다.
금감원은 우선 투자자들이 자신이 받을 분배금과 시기 등을 알 수 있도록 약관과 투자설명서에 분배기준과 분배율 등을 기록하도록 했다.
또 투자자가 정기예금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판매사가 원금 손실 가능성 등을 충분히 설명하도록 하고, 광고할 때도 '정기예금형 펀드'라는 문구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 '펀드 이익금이 없을 경우 투자원금에서 분배금이 지급되므로 투자 원금을 까먹을 수 있다'는 내용을 반드시 기재하도록 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고령사회에 들어선 일본의 경우 매월 분배형 펀드가 전체 공모펀드 시장의 36%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 동안 국내에는 연금펀드와 라이프사이클펀드 등의 고령화 사회 펀드는 도입이 됐지만, 매달 일정액의 생활비 지급하는 형태의 펀드는 아직 없다.

김주미 기자 nicezoom@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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