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네임'에 따라 브랜드 가치도 '쑥쑥'
'펫네임'에 따라 브랜드 가치도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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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 에이치 아너힐즈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입지 특성 반영 관심↑…해외선 집값 영향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부동산 시장에서 브랜드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아파트 브랜드에 애칭을 덧붙이는 '펫네임'(pet-name) 마케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것은 물론 프리미엄 가치도 높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시장에서 마케팅 차별화 전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건설사들이 아파트 이름만 들어도 그 단지의 특징을 단박에 알 수 있는 네이밍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아파트가 '지역명+ 아파트 브랜드'라는 브랜드네임의 보편적인 공식을 따랐다면 최근에는 △테라스 △파크 등의 펫네임까지 가세한 네이밍을 선보이고 있다.

호수, 바다, 공원 등에 가까우면 △레이크 △오션 △파크 등을 사용하고 도시 중앙에 위치할 경우 '센트럴' 등을 주로 사용한다.

펫네임은 아파트 이름만 들어도 그 아파트가 어디에 위치하는지 혹은 그 아파트의 특징을 유추해 볼 수 있어 수요자들에게 각인시키기에 효과적이다.

특히, 프리미엄 가치가 다르게 평가된다. 브랜드 아파트는 비 브랜드 아파트 보다 가격 상승에 유리한데다 환금성도 뛰어나다.

미국의 부동산중개전문 인터넷사이트 질로(Zillow)가 2015년 1월 출판한 '부동산의 새로운 규칙'에 따르면 '레이크'(lake)라는 거리명에 있는 주택이 미국 평균 주택 값보다 16% 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레이크(lake) △선셋(sunset) △리버(river) △파크(park) 등의 순으로 주택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강남 등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단지들은 펫네임에 민감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 강남의 최고 분양가격 기록을 갈아치운 '신반포자이'는 처음에는 '반포한양자이'라는 이름이 유력했지만 분양전 개명했으며 조만간 완공되는 잠원동 '래미안신반포팰리스'도 '래미안잠원'에서 최근 이름을 변경했다.

최근 분양에 나선 '래미안 블래스티지'는 분양 전 조합원들이 레미안 뒤에 서브네임을 놓고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의 경우 오는 7월 개포주공 3단지를 재건축해 선보일 아파트 이름을 당초 '디 에이치 개포'에서 최근 '디 에이치 아너힐즈'로 확정했다.

현대건설은 "디 에이치 아너힐즈는 명예와 영예를 의미하는 '아너(Honor)'와 대모산 등 인근의 쾌적한 자연 환경을 나타내는 '힐즈(hills)'를 결합한 단어로 쾌적한 자연환경 속 프리미엄 아파트인 'THE H'에 사는 특권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그룹명인 현대의 앞 글자에서 따온 THE H(디 에이치)는 현대건설이 새롭게 론칭하는 고급 주택 브랜드답게 분양가가 3.3㎡당 3500만원을 넘는 고급 주택에만 적용한다. 디 에이치를 이름으로 쓴 단지에는 일반 아파트와는 차별화한 하우징 컨시어지 서비스 등 다양한 특화 설계·서비스가 도입된다.

업계 관계자는 "잘 지은 브랜드명은 그 지역을 대표하는 고유명사가 되기도 할 만큼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삼성물산의 타워팰리스는 기존에 없던 아파트 브랜드명으로 도곡동을 대표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주상복합의 대명사로 불리 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최근 펫네임은 처음 보는 외래어가 많이 등장하고 아파트 이름 자체가 길어지는 경우가 많아 브랜드 가치가 희석되거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는 인식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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