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적자 한화건설, 올해 턴어라운드 하나?
2년 연속 적자 한화건설, 올해 턴어라운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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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건설 CI.(자료=한화건설)

내년 2~3분기까지 적자 지속될 가능성 높아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한화건설이 최근 한화그룹으로부터 2000억원의 자금을 수혈 받으며 재무구조가 다소 개선됐다.

올해 해외플랜트 프로젝트가 순차적으로 완공되면 실적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한화건설은 전망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 6일 보유 중이던 한화생명보험 주식 3058만5795주를 한화건설에 처분했다. 한화는 같은 날 한화건설이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 2000억원어치(70만1800주)를 사들였다.

한화건설은 이번 거래로 자기자본이 2000억원 늘어나는 증자 효과를 보게 됐다. 부채비율도 현재 300%대에서 200%대 중반으로 떨어지게 됐다.

한화 측은 "지난해 43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한화건설에 대한 선제적 재무 개선 차원"이라며 "해외 건설 시장에서 부채비율이 300%를 넘으면 수주가 어려운 점을 감안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사우디 마라픽 프로젝트 등에서 손실이 불거지면서 연결기준 43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에 이어 2년 연속 4000억원대 적자였다.

또 순손실 규모도 4546억원에 달해 2014년보다 적자 규모가 늘었다. 2년 연속된 대규모 적자로 한화건설의 부채비율은 2014년 199%에서 작년 말 기준 301%로 폭증했다.

금융 차입금 중 단기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금융차입금의 비중은 작년말 73%를 기록했다. 차입금 중 단기 비중은 지난 2014년말(약 55%)에 비해 약 17%p 올랐다.

이에 한화건설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여수씨월드 지분 등 487억원의 자산매각은 물론 명예퇴직으로 200여명 감축, 전 임직원의 상여금 삭감 등을 진행했으며 올해도 서울 서소문 사옥 등 470억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해외 플랜트에 대한 손실, 공기 연장 등으로 인한 추가비용 등으로 인해 올해 실적개선은 여전히 미지수"라는 시각이 나온다.

올해 1월 1억6600만달러의 BNCP(Bismayah New City Project) 공사대금 유입됐지만 저유가 지속으로 이라크 재정상황과 BNCP 관련 기성회수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신용등급 하락조정 등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공산이 크다. 실제로 한화건설은 작년 3분기 미청구공사금액이 9245억원까지 커지면서 신용등급이 A-에서 BBB+로 떨어졌다.

현재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건설사들에 대한 신용도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권기혁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앞으로 건설사에 대한 좋은 뉴스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며 "신용등급 역시 상향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영업 측면의 자금소요와 보유유동성, 만기도래차입금의 차환 실적 등에 따라 건설사 신용등급이 좌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한화건설은 올해 마리픽, 얀부 등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가 순차적으로 완공되면서 재무 리스크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 플랜트 공사 잔액은 1조5059억원으로 올해까지 마무리 되는 공사 계약은 1조1246억원이다. 해외 사업의 적자 기조를 감안 시, 내년 2~3분기까지는 적자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내년 8월 이후에 잔여 계약 규모는 54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축소된다. 게다가 남은 것은 2018년 8월 완공 프로젝트인 것을 감안하면 적자 행진은 올해 하반기 경 일단락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작년 부채비율 상승은 해외플랜트, 주택사업 등 손실발생에 따른 자본감소에 주로 영향을 받았다"며 "올해는 턴어라운드해 지속적으로 자본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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