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성장률 2.8%로 하향…수출부진·누적 재고가 '발목'
한은 성장률 2.8%로 하향…수출부진·누적 재고가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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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

상반기 설비투자 '역성장' 여파…수출 0%대 그칠 것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2%p 하향한 2.8%로 조정했다. 특히 기업 설비투자 전망치를 0%대로 크게 낮춰잡았다. 1분기 실적치를 반영할 때 상반기에만 설비투자가 1.1%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됐다. 수출의 경우도 당초 2%대 성장 전망이 0%대로 내려앉았다.

한국은행은 19일 '2016년 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하고 올해중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월 전망치(3.0%) 대비 0.2%p 하향한 수치다. 상반기 전망치는 3.1%에서 2.9%로 하반기 전망치는 2.9%에서 2.6%로 내려잡았다.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는 비교적 낙관적 시각을 유지했다. 민간소비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2.3%로 종전보다 0.1%p 하향했고, 하반기 전망치의 경우 2.0%의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건설투자의 경우 종전 3.5% 성장에서 0.9%p나 상향한 4.4%의 성장을 전망했다.

반면, 설비투자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 건설투자 전망치는 크게 낮췄다. 특히 설비투자의 경우 연간 3.8%를 전망했으나, 이달 들어 0.9%로 대폭 하향했다. 상반기에는 1.1% 감소, 하반기에는 2.8% 증가할 것이란 기대다.

한은 측은 "대내외 경기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기업의 투자계획이 축소됐다"며 "낮은 제조업 가동률과 높은 재고수준도 추가 설비확충을 제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역시 연초에는 2.2% 수준의 연간 성장세를 기대했으나 전망치를 0.8%까지 대폭 낮췄다. 상반기에는 0.3% 감소, 하반기에는 1.8% 증가를 점친 결과다. 수입 역시 2% 증가에서 0.4% 증가로 전망 수준을 하향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의 경우 종전 1.7%보다 0.3%p 내린 1.4%로 조정했다.

고용여건의 경우 취업자수 전망치가 지난 전망보다 1만명 축소된 33만명으로 조정됐다. 상반기 숫자가 34만명에서 32만명으로 크게 줄었고, 하반기 전망치는 1만명 늘어난 34만명으로 조정됐다.

물가상승률 역시 국제유가 약세를 반영해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2%로 설정해 종전보다 0.2%p 하향했다. 농산물 석유류 제외지수의 경우 상반기는 1.9%에서 1.8%로 내렸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1.8%를 유지했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960억달러 규모로 내다봤다. 종전보다 20억달러 축소된 수치다.  상품수지는 동일한 규모로 전망됐으나, 서비스·본원·이전소득의 적자 규모가 20억달러나 확대된 160억달러 수준으로 전망됐다. 서비스수지의 경우 175억달러 적자를 점쳤다.

한은 측은 총평을 통해 "수출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와 설비투자의 개선흐름이 다소 약화되고 있다"며 "연중으로는 경기가 1분기의 부진에서 벗어나 점차 완만한 개선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성장에 대한 지출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내수 기여도가 수출 기여도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라며 "2017년에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가 점차 개선돼 3% 수준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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