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CMS '뻥튀기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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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고객수 미미... 해외은행과 제휴등 '홍보용' 전락
최근 은행들이 적극 추진 하고 있는 기업종합자금관리서비스(CMS)가 실제 성과는 미미한 채 ‘홍보성’ 에 그치고 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들이 최근 몇 년 사이 기업 고객들의 유치 경쟁력으로 CMS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질적인 이용 고객수는 미미해 내실있는 CMS 방안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CMS는 기업이 은행이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 자금의 흐름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자금 계획 및 각종 컨설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최근 수년 사이 각 은행들은 CMS를 단계적으로 업그레이드하거나 솔루션 도입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기도 했으며 외국은행과의 제휴도 늘려나가는 추세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과는 반대로 CMS를 통한 수혜는 정작 미미하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이 대기업이나 공사의 고객유치를 위해 CMS를 내놓고 있지만 정작 일부 고객을 제외하고는 CMS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은행도 알리기용으로 CMS 고객 숫자 늘리기에만 주력하는 경향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CMS로 잘 알려진 A은행의 경우 외부적으로 CMS 고객이 2만명이 넘는 것으로 공식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중 특화된 자금관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고객수는 고작 50개에 불과하며 나머지 기업고객수는 기업인터넷뱅킹을 가입하면서 CMS에 단순히 가입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B은행은 CMS의 글로벌화를 추진하며 해외 현지은행과 CMS 업무 제휴까지 체결했지만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보지도 못한 채 철수한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B은행의 철수 사례는 단순히 윗 선에서 제휴만 해놓고 실제적인 업무 추진 방향을 설정하지 않은 상태여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은행들은 CMS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대기업용, 중소기업용 등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지만 단순히 가입고객만 늘릴 뿐 이로 인한 ‘수익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지 못한 상태다.

또, 수출기업의 경우엔 국내 본사가 현지 법인 및 지점에 대한 자금관리를 하고 싶어도 시스템 제공이 안돼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최근 국민은행이 중국공상은행과 업무 제휴를 통해 이러한 서비스가 가능하게 됐지만, 아직까지 CMS의 글로벌화는 걸음마 단계라는 지적이다.

은행권 CMS 담당 관계자는 “은행 CMS 영업이 단순한 Mass형 상품 영업 수준에 머물고 있어서 실질적으로 속을 들춰내보면 부풀리기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날 것이다”며 “은행 경쟁력이라기보다 은행 ‘홍보용’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지연 기자  lamanua@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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