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정신감정 위해 2주간 입원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정신감정 위해 2주간 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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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정신건강 감정을 받기 위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한다. 성년후견인이 필요한 지를 가리기 위한 절차로 감정 결과가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에 큰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16일 업계와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격호(95)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오늘 오후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입원은 서울가정법원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의 법률대리인인 양헌의 김수창 변호사가 함께 동행했다. 정신감정은 2주가량 진행된다. 신 총괄회장의 기본적인 건강상태와 판단력, 치매 여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면회가 가능한 인물은 배우자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와 자녀 4명(신영자·신동주·신동빈·신유미), 그리고 법률대리인이다.

그러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면회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김 변호사는 "앞서 재판부에서 면회 가능 범위를 정할 때 신 총괄회장의 온전한 정신감정을 위해 심기가 불편하지 않게 신동빈 회장이 면회를 오지 않을 것을 요청했다"며 "재판장은 특정인을 제외하기보다는 내부 자체적으로 자제하자고 제안했고 상대방도 동의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의 면회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신 총괄회장 여동생 신정숙(79)씨 법률대리인인 이현곤 변호사는 "신동주 전 부회장 대리인이 재판부에 신동빈 회장의 면회 자제를 요구해 자제하겠다고 밝힌 것일 뿐"이라며 "재판부가 법적으로 금지한 것은 아니고 면회 여부는 우리가 결정할 문제"라고 답했다.

지난해 여름 정점으로 치달았던 신동주·신동빈 형제의 롯데 경영권 다툼은 현재 신동빈 회장의 우세로 기울며 사실상 종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하지만 신동주 회장은 여전히 경영권 회복을 위한 각종 소송전을 진행하며 반격을 노리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문제가 신동주 회장의 반격의 마침표냐 쉼표로 이어질 것인지 판가름 할 것으로 여겨진다.

결국 신격호 총괄회장의 정신감정 결과에 따라 신동주 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 총괄회장의 여동생 신정숙(79)씨는 지난해 12월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신청을 냈다. 성년후견인 심판인 청구된 신 총괄회장은 올해 4월 입원할 예정이었으나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달 26일 신 총괄회장의 정신감정 연기를 신청해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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