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째 지속된 外人 '바이 코리아', 언제까지?
17일째 지속된 外人 '바이 코리아', 언제까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달 들어 순매수 4조 육박…"美 금리 이슈 등 부정적 요인"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코스피지수가 17거래일 연속 '바이코리아'를 외친 외국인 덕에 연중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수세가 국내 증시를 떠받드는 모습이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외국인 매수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쏠리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 대비 4.91p(0.24%) 떨어진 2016.19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장중 매도폭을 늘리며 지수를 마이너스로 끌어내렸지만, 외국인이 장 내내 '사자'를 외친 영향으로 더 이상의 낙폭이 확대되지 않았다.

외국인은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7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보를 지속했다. 지난해 4월7일부터 27일까지 15일간 순매수세를 기록한 이후 최장기록이다. 이달 들어서는 6일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국내 주식을 쇼핑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총 3조9984억원 어치의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이달 정보기술(IT)·반도체·전자·철강 등을 관련주를 주로 담았지만, 자동차주는 외면했다. 특히 삼성전자 주식을 총 7456억원 어치 사들였다. 이는 이달 외국인의 코스피 전체 순매수액(3조9984억원)의 약 18.6%를 차지한다. SK하이닉스도 3832억원 어치를 담았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1827억원, 852억원 어치 팔아치우며 대조를 이뤘다.

이처럼 외국인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지수는 지난 한 달 간 수직 상승했다. 지난 26일 코스피는 2027.34까지 올라 지난달 8일(2027.08) 이후 36거래일 만에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1920선 중반까지 고꾸라졌던 브렉시트 이후 한 달 새 100P이상 도약한 것이다.

외국인이 이같이 국내 주식을 쓸어담는 것은 브렉시트 현실화 이후 각국의 통화 완화적 기조와 신흥국 시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공조가 굉장히 강하게 진행되면서 유동성 공급 전망이 팽배했다"며 "그 돈들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날 수 있는 신흥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 등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들이 잇따라 등장하는 것도 국내 주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요소로 지목된다.

일각에선 연일 질주하는 외국인 매수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간 외국인의 매수 의지를 자극했던 글로벌 정책 기대감이 희석되고 있고, 미국 금리 인상이 부각되는 등 뚜렷한 쇼핑 재료를 찾지 못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김 연구원은 "이번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등장했다"며 "2분기 성장률과 고용지표가 나오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에 따라 8월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7월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큰 규모는 아니더라도 순매도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