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유가 공포 재현?…"공급 과잉 가능성 낮아"
低유가 공포 재현?…"공급 과잉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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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40달러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저유가 그림자가 다시 드리우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32달러(3.3%) 오른 배럴당 40.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4개월 만에 배럴당 가격이 40달러 아래로 떨어졌지만, 하루 만에 40달러대를 회복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1.32달러(3.2%) 뛴 배럴당 43.12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줄어든 데 영향을 받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의 휘발유 재고량이 1주일새 330만 배럴 감소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휘발유 재고량의 대폭 감소는 원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 원유시장을 상승장으로 만들었다.

미국의 예비 주간 원유 생산량도 하루 850만 배럴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발표돼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줄어들었다.

이날 WTI가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지난 6월 초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유가는 최근 30달러대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국제유가가 다시 하락 추세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0.31달러 내린 배럴당 38.54달러를 기록해 이틀 연속 하락세다.

최근 저유가 공포는 미국의 원유생산량 감소세가 둔화된 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생산량을 늘리면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영국 통신사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생산량은 사상 최고 수준이다. 이라크가 생산량을 늘렸고, 나이지리아도 반군의 원유생산시설 공격에도 수출량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사상 최고 수준의 생산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미국에서 44개의 오일채굴장치가 새로 가동에 들어간 것도 공급과잉 우려를 키웠다.

다만, 공급 측의 부담으로 추가 확대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유가의 하락 추세 재진입에 대한 우려가 형성되고 있지만, 유가의 추가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원유 시추공수의 증가는 현재 수준 가격대에서 증가세를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OPEC 역시 현재 생산 가능량의 90% 이상을 산출하고 있어 단기에 추가적인 증산을 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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