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채권전망] ECB 테이퍼링 우려 완화…외인 매도세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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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통화정책 불확실성 지속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지난주 채권시장은 미국발(發) 글로벌 물가 상승 기대감 등에 장기물을 중심으로 약세 압력을 받았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채권시장은 장기물을 중심으로 약세(금리 상승)로 마감했다. 같은 기간 장단기 금리차(스프레드)도 전주 대비 1.4bp(베이시스포인트) 늘어나 3주 연속 확대됐다.

장기물 중심의 채권 약세 기조에는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일시적 경기 과열을 용인하겠다'는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외국인이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으로 '팔자' 흐름을 유지하는 것도 부담 요인이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주 3년 국채선물을 1만9040계약 순매도하며 3주째 '팔자' 추이를 유지했다. 다만, 10년물은 1만계약 순매수했다. 시장에선 10년물 미결제약정수가 현재 저점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금주 국내외 채권시장의 약세(금리상승세) 흐름이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10월 유럽중앙회의(ECB) 회의 결과 급진적인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가 줄었기 때문이다.

박종연 연구원은 "ECB의 테이퍼링 우려가 완화되면서 글로벌 금리상승세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국내적으로는 지난 연말 자금경색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해 당분간 보수적인 행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안재균·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ECB가 테이퍼링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고 밝히면서 긴축 우려는 일단 진정된 모습"이라며 "그러나 정책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채 12월 회의로 주요 사항에 대한 결정을 미뤘다"고 전했다. ECB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국내 채권시장의 경우 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의 자기 실현적 보유 채권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어 우려가 높다는 진단도 함께 나왔다.

그러면서 "문제는 국내적으로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세와 단기자금 시장을 둘러싼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실제 자금사정 보다는 자기 실현적인 우려가 지속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최근 미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연방기금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제시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신얼 현대증궈 연구원은 "지난 주 옐런 의장의 '고압경제(High-pressure economy) 유지 필요성' 발언을 필두로 더들리 뉴욕 연준 총재의 발언까지 이어졌다"며 "발언 강도의 추세는 향후 시장금리 흐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한국 국내총생산(GDP), 영국 GDP, 미국 GDP 등 국가별 주요 경제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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