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합병 의혹' 문형표 구속…'朴대통령 뇌물 혐의' 수사 탄력
'삼성합병 의혹' 문형표 구속…'朴대통령 뇌물 혐의' 수사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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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구속함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향한 수사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문 전 장관은 박 대통령, 최순실 씨, 삼성그룹을 둘러싼 유착관계를 규명할 결정적 인물로, 특검이 공식수사 개시 열흘 만에 올린 성과다.

특검팀은 31일 오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문 전 장관을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하고 나서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라며 영장을 발부했다.

문 전 장관은 보건복지부 장관이던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부당한 압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위증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검은 이제부터 문 전 장관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도록 국민연금에 지시한 배경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합병이 성사됨에 따라 그룹 경영권 승계의 고비를 넘겼고 그 대가로 삼성전자가 최 씨 측에 거액의 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특검은 의심하고 있다.

국민연금 스스로 밝힌 것을 보더라도 합병이 3천700억원의 평가손실을 낳았고, 삼성이 최 씨 측에 이례적으로 거액의 자금을 제공한 점을 고려하면 박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상태에서 이면 거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특검은 보고 있다.

특검은 문 전 장관이 국민연금에 합병 찬성을 지시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측과 관련 내용을 논의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앞서 최 씨 일가에 대한 삼성그룹의 특혜성 지원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사장을 불러 조사했으며 의사 결정 과정에 관여한 그룹 고위층도 조만간 소환 통보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의 최종 타깃으로는 박 대통령과 독대한 이재용 부회장이 거론된다. 부정한 청탁의 존재 여부, 최순실 쪽 특혜성 지원 결정의 배경 등이 핵심 조사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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