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상장 1호' 언제,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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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쯤 교보 1호 가능성...삼성은 내년에나
요건충족되는 대로...일부사 및 외자계 '불필요'

[서울파이낸스 김주형 기자]<toadk@seoulfn.com>금감위가 생명보험사 상장을 위한 유가증권시장 상장 개정안을 승인함에 따라 생보사 상장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생보사별로 각자의 경영환경과 내부방침에 따라 상장을 한다와 안한다, 한다면 언제부터등 각기 다른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최초의 상장사가 어디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뜨겁다.

상장을 위한 주간사 선정과 실사과정, 공모가격 산정등을 고려하면 적어도 6개월은 걸리기 때문에 이르면 올 연말쯤엔 최초의 상장사가 나올것이라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 상장이 되려면 생보사는 상장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가장 핵심은 내부유보율이다(납입자본금 대비 잉여금 비율). 자본잠식 상태가 아니면서 내부유보율이 25% 이상이어야 한다. 또 직전 영업년도에 영업이익과 경상이익, 당기순이익에서 모두 흑자를 내야 한다.
 
삼성·교보·흥국·신한·LIG생명등 5개 국내사와 메트라이프·푸르덴셜·ING·라이나생명등 4개 외국사, 국내에서 상장요건을 충족한 생보사는 총 9개다.

상장을 위해 2005년 12월 1,020억원을 유상증자한 금호생명은 올해안으로 상장요건 충족이 가능하며 내년에는 동양 동부 녹십자 미래에셋생명등이 상장요건을 갖출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 삼성생명,"절실하지만 고민도 많다"
하지만 상장요건이 된다고 해서 모든 생보사들이 상장을 추진하지는 않는다. 외자계 생보사의 경우 모기업이 이미 상장돼 있는 만큼 굳이 상장할 필요가 없다.
 
흥국생명의 경우 상장요건은 갖추고 있지만 재무상태가 견실한 태광그룹이 뒤를 받치고 있어 자본확충이 주 목적인 상장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
 
신한생명은 신한금융지주에 편입한 상태로 우회상장이 이뤄져 있다. 삼성생명은 성급하게 상장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금호생명은 상장 의지가 강한데다 상장을 위해 유상증자도 실시했다. 더구나, 2008년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입장을 발표한 만큼 상장요건이 충족되는 대로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상장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동부생명은 영업환경이 어려워져 올해안 상장은 힘들것으로 전망된다. 적어도 내년 3월께 상장요건이 충족되면 바로 상장을 추진한다는 입징이다.
대한생명 역시 공적자금문제로 상장에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 동양생명은 내년중으로 유보율을 맞출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양생명 홍장범 홍보팀장은 "아직까지 내부유보율을 맞추지 못해 상장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지만 올해 영업환경이 굉장히 좋아 적어도 내년안에서 상장을 추진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상장에 가장 적극성을 띄고 있고 내외부적인 경영환경을 감안하면 가장빨리 상장에 나설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생명은 시기를 보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지급여력비율이 190%인데 후순위채권과 재보험 출재등을 제외할경우 170%대로 떨어진다. 자본확중의 필요성이 가장 시급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 연말께쯤이면 교보생명은 최초상장사로 기록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교보생명, 발등의 불...그러나, 산 넘어 산
생보사 상장이 확정됨에 따라 생보사들의 경영환경이 크게 변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생명은 삼성차 부채문제의 해결이 교보생명은 지분확보를 통한 신창재 회장의 경영권 방어가 핵심사안으로 떠올랐다.

일단 삼성생명이 상장이 되면 금융기간들과 삼성그룹이 벌이고 있는 공방이 어느정도 사그라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차 채권단은 지난 97년 외환위기 당시 삼성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 2조4,500억원 상당을 대출해주고 삼성생명 주식을 받았다.
 
당시 70만원의 가격으로 350만주를 받았기 때문에 상장시 주당 70만원 이상의 가격만 나오면 된다. 현재 장외거래가격이 76만원을 넘어가고 있고 실제로 상장만 되면 적어도 두배이상은 뛸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상장이 되면 부채문제는 확실히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설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삼성에버랜드는 삼성생명의 주식 13.3%를 소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삼성생명이 상장되면 에버랜드가 보유하는 삼성생명의 주식가치가 총자산의 50%가 넘어 금융지주회사로 요건이 충족된다.

그러나 금산법에 따라 삼성에버랜드가 금융지주사가 되면 비금융 사업을 정리해야 되며 삼성생명의 삼성전자주식도 대폭 줄여야 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삼성그룹이 금융지주사 설립을 위해 삼성에버랜드 삼성생명 섬성전자 삼성카드 삼성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바꾸는 모험을 하지는 않는다는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결국 에버랜드의 자산을 대폭 늘어나거나 삼성생명 주식보유량을 줄일수 밖에 없는데 우호세력을 통한 주식매각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교보생명 역시 지분구조 변화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교보생명 지분 41.48%(760만주)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가지고 있는데, 상장이 되면 시장가격 기준으로 전량 처분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그렇게 되면, 교보생명은 신창재 회장의 경영권에 위협을 받게 된다. 신 회장의 우호지분이 늘거나 지분확보를 위해 많은 비용을 마련해야 한다. 교보생명이 자회사인 교보자보를 악사에 매각한 것이나 제 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해외자본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해외의 글로벌 금융사들도 지분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상장되더라도 교보생명은 산넘어 산일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주형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경제금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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