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8~10일 사이 도발 가능성 '촉각'…靑 "징후 없지만 주시"
北, 8~10일 사이 도발 가능성 '촉각'…靑 "징후 없지만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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訪北 러시아 의원 "北, 조만간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

[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북한이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월10일)을 앞두고 장거리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북한 김정은이 주요 기념일에 맞춰 도발을 해온 바 있어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도 북한이 추석연휴 막바지인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해 미사일 등을 이용한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8일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러시아 의원이 "북한이 조만간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을 또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한이 미사일로 미국 서부 연안까지 타격할 수 있다는 주장을 했다고도 전했다.

러시아 하원에 해당하는 두마 소속 안톤 모로조프 의원은 지난 2일 동료 의원 2명과 함께 평양을 방문했다. 닷새간 평양에 머물면서 북한의 최고위급 정부 관리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모로조프 의원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가까운 시일에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한 번 더 하려고 한다"며 "자신들의 미사일로 미국 서부 해안을 타격할 수 있다는 수학적 계산까지 제시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엔젤레스 등 서부 해안 도시까지의 거리는 8000~9700km. 이 때문에 북한의 추가 도발이 사거리가 7000km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화성-14형'의 개량형이나 아직 공개되지 않은 사거리 1만 2000km의 '화성-13형'일 수도 있다.

대북 전문가들도 북한이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미사일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도 북한이 추석연휴 막바지인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해 미사일 등을 이용한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청와대는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 추대 20주년인 8일부터 노동당 창건일인 10일 사이에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달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와의 만찬 회동에서 "10월 10일 혹은 18일을 전후로 북한의 추가도발이 예상된다"는 정보분석 내용을 보고한 바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7일 "국제사회의 제재에 반발하고 있는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에 즈음해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만반의 대응태세를 갖추고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도발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며 "북한이 또다시 도발한다면 대응 매뉴얼에 따라, 동맹 및 우방,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 하에 단호하고 엄중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다만 아직까지 뚜렷한 도발 징후를 포착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한편, 실제 북한이 미국 서부 인근까지 도발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되는 가운데, 북한 노동신문은 7일 김정일 당 총비서 추대 20주년인 8일과 노동당 창건 72주년이 되는 10일을 대대적으로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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