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기업대출 등 신용리스크 평가시 환경리스크를 평가하는 은행은 4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8일 발간한 BOK이슈노트 '기후변화와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작년 12월 국내 17개 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환경친화적 사업 우대가 5곳, 국제권고 이행이 4곳 등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현재로선 기후변화 리스크가 국내외 금융시스템 불안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점검과 대비를 해둬야 한다고 밝혔다.
지구온난화로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농지나 공장 손상 등 물적 피해가 발생해 가계와 기업 등의 담보 능력이 떨어지고 신용리스크가 커지는 한편, 보험금 청구가 늘어나 금융부문 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저탄소 경제 정책을 펼치거나 탄소배출 자산 가치에 관한 인식이 급격히 변화하는 과정에서도 금융불안이 발생할 수 있다.
석유와 석탄, 가스, 화학 등 화석연료와 탄소배출 산업 관련 기업들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해당 분야에 대출이나 투자를 한 금융사들이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작년 말 기준 국내 은행의 광업, 석유정제업 및 화학업 대출과 주식, 회사채 보유규모가 53조3000억원으로 총 자산의 2.3%이고, 기후변화 이행 리스크 발생시 잠재손실 규모는 17조9000억원으로, 총 자산 0.8% 수준으로 분석했다.
탄소배출 업종 잠재손실이 현실화하면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작년 말 기준으로 1.1%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추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