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매각 '이상 기류'
조흥은행 매각 '이상 기류'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2.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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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브리지 캐피탈 인수 포기 관측 대두
헐값 매각 논란 부담...신한지주 인수도 불투명

조흥은행 매각 전선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 서버러스와 컨소시엄을 형성한 제일은행 대주주인 뉴브리지 캐피탈이 매각 포기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또 신한지주측의 인수 가격도 낮아 헐값 매각 논란을 불러일으틸 소지가 있어 신한지주의 인수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17일 조흥은행 매각과 관련 한 소식통은 제일은행의 뉴브리지 캐피탈이 조흥은행 인수를 포기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10일 국내에서 열린 제일은행 이사회에서 조흥은행 인수 포기와 관련한 논의가 있었으며, 뉴브리지가 조만간 주요 주주들에게 인수 철회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뉴브리지-서버러스 컨소시엄의 입장 변화에 대해 분석이 분분하다. 뉴브리지측은 조흥은행 인수와 관련해 일체 함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매각소위에서 서버러스측이 직접 참석해 제안 조건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기로 했지만 서면으로 대신한 것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이날 매각 소위에서 특별히 결정된 사항은 없었다.

일각에서는 신한지주측이 조흥은행 매각에 적극 달려들면서 인수 제안 가격이 공개되는 등 국제 관례상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도 이같은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양측 모두 조흥은행이나 정부측이 원하는 가격 이하의 조건을 제시한 데다, 서버러스의 제안은 신한측보다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제일은행은 뉴브리지-서버러스 측이 후에 이를 문제삼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19일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던간에 조흥은행 매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뉴브리지의 입장 선회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관측도 있다. 주인이 서두르지 않는 입찰물에 달려들어봐야 인수 가격만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산은이 대주주로 있는 대우증권 매각은 벌써 몇 년째 표류하며 기업 가치만 하락하고 있다.

제일은행이 어차피 모든 부실을 다 털어내고 1년에 1천억원이 넘는 이익이 나는 기업임을 감안하면 후일을 도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제일은행 관계자는 뉴브리지캐피탈측이 조흥은행 인수 자체를 재검토하는 분위기인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확인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조흥은행은 예상대로 매각 일정이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신한 지주가 조흥은행을 인수하더라도 정치권의 헐값매각 부담을 덜어줄 만한 추가 인수 조건이 부가되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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