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속에 핀 꽃?...골드만삭스 CEO 월가 사상 최대 보수
폭풍우속에 핀 꽃?...골드만삭스 CEO 월가 사상 최대 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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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 블랭크페인, 기본급 60만달러에 성과급 6790만달러 받아

[서울파이낸스 김보경 기자]<ich-habe@seoulfn.com>올해 월스트리트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때문에 한결같이 풀이 죽었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도 희비는 교차하기 마련. 투자은행인 골드먼삭스의 CEO인 로이드 블랭크페인(53·사진)은 활짝 웃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골드먼삭스가 21일(현지시간) 블랭크페인에게 2007년 성과급으로 6790만 달러(약 624억원)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현금 2680만 달러(246억원)와 주식 4110만 달러(378억원)어치를 받는다. 이 회사의 부사장인 빌 콜먼은 "블랭크페인이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보수를 받는 경영자 가운데 한 명이 됐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물론, 그의 실적덕분이다. 대부분의 CEO들이 죽을 쒔지만 로이드는 달랐다.
그에겐 위기가 기회였다. 모건 스탠리와 베어스턴스, 씨티그룹, 메릴린치 등 대부분의 거대금융그룹들이 서브프라임 사태로 직격탄을 맞아 주가가 올해 20% 정도씩 추락했다. 하지만 골드먼삭스 주가는 21일 현재까지 5% 상승했을 정도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지난주 올 4분기 순이익이 32억2000만 달러에 달했다. 

비결은 절묘환 리스크 관리. 지난해 상반기 재무장관에 영입된 헨리 폴슨의 뒤를 이어 골드먼삭스 경영권을 장악했다. 그는 집값이 그해 8월 정점에 도달한 뒤 주춤거리자 서브프라임이 섞인 부채담보부증권(CDO)를 대거 팔아 치웠다. 이 덕분에 현재 보유한 CDO는 4억 달러도 채 되지 않는다. 손실은 골드먼삭스의 자산과 수익력으로 충분히 감당할 만한 규모. 이에, 모건스탠리가 거액의 손실로 중국에게 자금요청을 하고 나서는 수모를 겪을 때 블랭크페인은 세계에서 가장 두둑한 연봉을 거머쥐는 기쁨으로 안게 됐다.

김보경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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