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 좋아하는 아이돌의 콘서트 티켓을 예매하고 싶었지만 당장 돈이 없었던 중학생 B양. 고민하던 중 SNS에서 '콘서트 티켓 대금 10만원을 대신 입금해줄테니 3일 뒤 수고비 1만원을 더해 총 11만원을 갚으면 된다'는 광고를 접했다. B씨는 SNS 광고를 올린 대리업자에게 연락해 개인정보를 알려준 뒤 '대리입금'을 받았다. 하지만 3일 뒤 B양이 돈을 갚지 못하자 대리업자들은 시간당 1만원의 연체료를 요구했다. 결국 B양의 빚은 400만원까지 불어났고 개인정보를 활용해 가족에게 알리겠다는 대리업자들의 협박에 시달리게 됐다.
정부가 이같은 불법사금융 신종수법과 피해사례, 피해구제 방법 등을 알리기 위해 유튜브 '불법사금융 그만' 채널을 운영한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전용 유튜브 채널 '불법사금융 그만'을 개설해 불법사금융 신종수법, 구제제도·절차, 서민금융지원제도 등을 소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발표한 관계부처 합동 '불법사금융 종합 근절대책'의 일환이다.
앞서 지난 6월 금융위, 법무부, 경찰청 등 관계부처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불법사금융 확산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올해 말까지를 '불법사금융 특별 근절기간'으로 설정하고 집중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에는 △신종수법·피해사례 △피해구제 △재기지원 △서민금융·재활자금 지원 △정책동향 뉴스 등의 영상이 게재된다. 특히, 피해구제 관련 영상을 통해서는 채무자대리인 및 무료변호사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재기지원 영상에서는 채무조정 절차 담당 직원이 직접 관련 내용을 설명한다.
아울러 금융위는 △불법사금융업자 수취이자 24%→6% 인하 △무등록영업 및 최고금리 위반시 벌금형 강화 등의 내용이 담긴 대부업법 개정안을 올해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추석연휴를 앞두고 자금사정이 어려워진 서민들을 상대로 초고리대출·불법추심 등 불법사금융 피해가 우려된다"며 "억울한 피해를 당했거나 의심이 될 경우 금융감독원에 신고해 추가 피해와 구제조치를 즉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지자체 특사경 등 유관기관이 지난 6~8월 불법사금융 집중단속을 실시한 결과, 1~5월 월평균 검거 인원 대비 51% 증가한 842명의 불법사금융업자를 검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과기부·방심위 등은 휴대폰소액결제·신용카드결제 현금화 유도, 금융기관 사칭 무등록대부업자 등 불법사금융광고 7만6532건을 적발·차단했다. 금융감독원에 설치된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는 지난해 동기 대비 58% 많은 1235건의 피해상담을 진행했다. 서민금융진흥원도 맞춤형 상담을 진행하고 불법사금융 취약 저신용자 2만1000명에게 햇살론17 등 대체자금 1336억원을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