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공급부족 우려에 4일째 상승···WTI 80달러 육박
국제유가, 공급부족 우려에 4일째 상승···WTI 80달러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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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멕시코주의 원유 설비.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멕시코주의 원유 설비.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가 공급 부족 우려 속에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배럴당 8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1.31달러(1.79%) 상승한 배럴당 78.9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는 1.49달러(1.83%) 오른 배럴당 82.75달러로 집계됐다.

WTI는 장중 79.48달러를 기록하며 7년만에 최고치 수준에 달했다. 브렌트유 역시 엿새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2018년 10월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달했다.

이날 유가는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 회의에서 산유국들이 11월에도 하루 40만배럴씩 원유를 증산하기로 한 기존 합의를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원유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내외로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산유국들이 추가 증산에 나서지 않으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유지되고 있다.

유가는 올해 들어서만 50% 넘게 급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인플레이션을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미국, 인도와 같은 원유 소비국들은 이러한 상황을 우려하고 있지만, 원유 공급국들은 시장에 아직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보고서에서 "유가 움직임은 OPEC+가 기존 결정을 재확인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다소 과장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만큼 시장이 얼마나 타이트한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애틀랜틱카운슬의 리드 블레이크모어 부국장은 "OPEC+가 현 생산 계획을 변경하지 않는다면 가격 상승은 계속할 것"이라며 "다음 회의까지도 가격이 오르고 있다면 OPEC+가 시장에 개입해야 한다는 압력은 훨씬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지난주 하락했을 것이라는 분석 역시 유가 상승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로이터가 5명의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집계한 바에 따르면 10월 1일이 포함된 주간 재고는 전주 대비 약 3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상승 모멘텀이 원유 가격을 더 위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에프엑스프로(FxPro)의 알렉스 쿱시케비치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유가가 지난 7주 동안 거의 멈추지 않고 올랐으며 해당 기간 25% 이상 올랐다"며 "그러나 상승의 상당 부분은 심각한 조정에서 회복된 것으로 랠리가 끝날 가능성을 시사하진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가가 "모멘텀에서 천연가스나 석탄보다 뚜렷하게 뒤처져 있어 상당한 상승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금값은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4영업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달러화는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반영하면서 강세 흐름을 회복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상승세를 재개하면서 금 가격을 압박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6.70달러(0.4%) 하락한 온스당 1760.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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