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올록'-강북 '볼록'…'부동산 불패'?
강남 '올록'-강북 '볼록'…'부동산 불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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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노원구 5.9%↑..."투기심리 살아있는 한 '게릴라戰' 지속?"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부동산을 투자수단으로 선호하는 대한민국에서 '강남불패'신화는 무너져도 '부동산 불패' 신화는 결코 무너지지 않는 철옹성인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으로 강남을 비롯한 버블쎄븐 지역 집값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노원구를 중심으로 한 강북의 집값 상승세는 좀처럼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마치 풍선의 한 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튀어나오는 '올록볼록 현상'과도 같다.

3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4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지난달 집값은 전국 0.9%, 서울 1.6%, 인천 1.9% 등으로 전달 상승률(각각 0.8%, 1.4%, 1.6%)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새정부가 추가적인 강북집값 안정대책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강북지역의 집값 고공행진은 여전하다. 정부가 지난달 16일 이지역을 주택거래 신고지역으로 지정하고, 대대적인 세무조사에 착수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오름 폭은 전달보다 되레 확대됐다.

4월 강북지역 집값은 2.4% 올랐다. 노원구가 전월(5.7%)보다 높은 5.9%나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으며, 도봉구(4.6%), 강북구(3.5%)도 전월 상승률(각각 2.2%, 0.7%)을 각각 크게 웃돌았다.

한편, 인천의 계양구(4.0%), 동구(3.4%), 남구(2.3%)등도 크게 올랐다. 이들 지역 역시 오름폭이 전달보다 확대됐다.

반면, 강남지역은 0.9%가 오르는데 그쳤다.
강남구가 0.5%, 서초구와 송파구, 양천구는 각각 0.1% 올랐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던 강북지역의 집값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라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강남지역의 투기활로가 막히자 강북이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도 적지 않다.

이같은 강남과 강북간 '올록볼록 현상'으로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일관성있게 펴는데도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고강도 집값잡기에 나설 경우, 강북거주자들의 불만이 제기될 것이 불보듯 뻔하고, '상향 평준화'라는 명분하에 방치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강남집값을 더 떨어뜨려 하향평준화(집값 제자리찾기)를시도하는 것도 현실적 대안으로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이에, 투기심리가 살아 있는 한, '게릴라전' 양상의 국지적 부동산 열기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문선영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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