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맞아 금융사 CEO 해외활동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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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美실리콘밸리서 첫 넥스트라운드
강석훈 회장 직접 참여···체질개선 앞장
신한금융 회장도 취임 후 日로 첫 해외IR
이달 해외 일정을 소화 중인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왼쪽)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각 사)
이달 해외 일정을 소화 중인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왼쪽)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글로벌 보폭 넓히기에 나섰다. 포트폴리오 강화와 체질 개선을 위해 글로벌 일정을 직접 챙기는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0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KDB 넥스트라운드'에 직접 참여,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했다.

KDB 넥스트라운드는 산은의 벤처투자유치플랫폼이다. 혁신 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업과 벤처캐피탈(VC), 스타트업 등이 한자리에 모이는 투자유치 장(場)이다. 지난 2016년 출범한 후 7년간 총 600회 이상의 라운드를 개최,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의 투자유치를 지원해왔다.

넥스트라운드의 해외 버전인 글로벌라운드는 이번 실리콘밸리 행사까지 다섯 번째다. 이전에는 중국 심천·상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에서만 열렸지만 그 외 지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실리콘밸리 글로벌라운드에는 산은 회장이 직접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게 산은 안팎의 평가다. 산은 회장이 직접 글로벌라운드에 참여한 것은 이번 실리콘밸리 행사가 처음이다.

글로벌 긴축 장기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의 여파로 벤처투자시장이 불황을 겪는 가운데, 유망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돕기 위해 회장이 직접 발벗고 나섰다는 설명이다. 실제 강 회장은 글로벌라운드 행사 전날인 지난 19일 국내 스타트업들과 현지 빅테크 기업들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 벤처생태계의 중심지인 실리콘밸리는 산은에도 의미가 큰 지역이다. 산은은 기업 구조조정보다 혁신·유망 스타트업 육성 비중을 확대하는 체질 개선을 오랜 기간 추진해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 2021년 11월 실리콘밸리에 벤처캐피탈 자회사 'KDB 실리콘밸리 LLC'를 설립하기도 했다.

산은 관계자는 "요즘 벤처 부문에서 해외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도 많아지고, 현지 업체 투자의 중요성도 대두되다 보니 (회장이) 직접 가서 챙기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도 의미가 남다른 행사"라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도 그룹의 일본 내 입지를 공고히하고,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취임 후 첫 해외 기업설명회(IR) 일정을 소화했다. 진 회장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일본을 방문, 일본 금융청과 현지 기관투자자, 금융회사 관계자들과의 미팅을 다수 진행하고 있다.

일본 금융청과 만나선 신한은행 현지 법인 SBJ(Shinhan Bank Japan)에 대한 지원방안과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신한 퓨처스랩 재팬'을 활용할 방안을 논의했다. 국내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은 물론 일본 스타트업까지 폭넓게 투자·육성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기관투자자 미팅을 통해선 한국 자본시장과 신한금융의 성장성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진 회장이 첫 해외 IR 장소로 일본을 택한 것을 두고 업계는 그룹과 진 회장의 입지를 공고히하기 위한 차원으로도 해석한다. 신한금융은 지배구조상 일본계 영향력이 상당한 데다 일본통인 진 회장도 일본계 주주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일본 내에서의 입지와 역할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신한금융의 글로벌 전략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금융회사 CEO들의 글로벌 행보는 포스트 코로나를 맞아 앞으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다음달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를 방문해 국내 금융회사의 현지 진출을 지원할 예정인데, 국내 주요 금융회사 CEO들이 동행할 예정이다. 동행하는 CEO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등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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