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악재는 아니었지만 지수를 받쳐줄만한 모멘텀이 부재한 것이 원인이었다. 11일째 계속되고 있는 외국인의 매도공세 또한 우리 증시를 압박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긍정적인 모멘텀은 부재하다는 것과 기존의 악재들의 점점 더 맹위를 떨쳐가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당분간의 조정국면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지난주 KOSPI는 1730선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지만 대외 증시상황의 불안한 흐름으로 인해 변동성확대 및 추가 하락의 여지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주에 있을 미국 FOMC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달러화가치의 하락과 유가의 변동성확대가 우리증시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42포인트(0.89%) 내린 15.59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전일 뉴욕증시의 하락마감에 투자심리가 훼손된 외국인이 4106억원의 물량을 내다팔며 지수를 강하게 끌어내렸다. 이에 지수는 장 한때 1694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95억원, 307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방어에 나섰지만 물량을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은 차익매수와 비차익매수가 각각 1147억원과 934억원으로 총 208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내림세를 기록한 가운데 보험(-2.70%), 철강(-2.36%), 종이목재(-1.74%)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특히, 보험주는 투신권의 매도가 집중되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코리안리가 4.05% 급락한 가운데, 삼성화재(-2.70%), 현대해상(-1.93%), 그린손해보험(-1.77%), 동부화재(-1.76%) 등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총 상위종목도 사정은 마찬가지. 삼성전자가 1만원(1.50%) 떨어진 65만80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POSCO(-2.36%), 현대중공업(-0.46%), 국민은행(-0.16%), 한국전력(-1.62%)신한지주(-0.53%), LG전자(-3.52%), 현대차(-1.92%), SK텔레콤(-0.53%)등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상한가 18개 종목을 포함한 336개 종목이 상승세를 보였으며, 하한가 14개 종목을 비롯한 615개 종목이 내림세를 기록했다. 보합종목은 77개였다. 거래량은 2억9860만주였으며, 거래대금은 3조667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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