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중후함의 대명사 벤츠, AMG 통해 '야수'로 진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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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데이···"고성능차 시장 선도할 것"
AMG GLC 43 4매틱 (사진=문영재 기자)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벤츠코리아가 고성능 브랜드 AMG의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알리기 위해 지난 16일 경기 용인에 있는 스피드웨이 서킷에서 'AMG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데이'를 열었다. 이날 서킷을 찾아 AMG가 최근 국내에 선보인 'GLC 43 4매틱, GLB 35 4매틱, S 63 E 퍼포먼스'를 체험했다.

가장 먼저 운전대를 잡은 GLC 43 4매틱은 중형 SUV로, 업계에서 가장 강력한 4기통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단 것이 특징이다. 최고출력 421마력을 내고, 9단 자동 변속기와 만나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을 4.8초에 끝낸다. 거동은 차분했다. 언더스티어가 날 듯한 상황에서도 진행 방향을 벗어나지 않았다. 안쪽 바퀴에 제동을 걸고 바깥쪽 바퀴로 힘을 보내 차체를 안정적으로 틀어서다. 최대 2.5° 뒷바퀴 조향을 지원하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도 기본 제공해 민첩성을 더했다. 앉은 자세만 조금 높을 뿐, 스포츠카를 모는 듯했다.

제동도 강했다. 브레이크 페달을 지그시 눌러주자, 세 자릿수를 가리키던 속도계 바늘이 빠르게 고개를 떨구며 두 자릿수를 가리켰다. 앞코가 고꾸라질 법한 급감속에도 차체 전체가 고르게 가라앉았다. 예측 가능성이 풍부한 제동 덕분에 운전에 자신감이 붙었다.

이어서 운전대를 잡은 GLB 35 4매틱은 앞서 체험한 GLC 43 4매틱의 '아우격'인 소형 SUV다. 4기통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06마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8단 듀얼 클러치고,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5.5초다. 가속 페달을 짓이기자 까랑까랑한 엔진음 토하며 호쾌한 가속을 뽐냈다. 차체와 바퀴를 연결하는 AMG 라이드 컨트롤 서스펜션은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 불필요한 움직임이 발생하지 않도록 댐핑의 상하 운동을 억제했다. 단단해질 대로 단단해진 서스펜션은 굽잇길이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서킷에서 끊임없이 지지력을 보탰다.

S 63 E 퍼포먼스는 2열에 앉아 체험했다. 이 차는 AMG가 만든 고성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대형 세단으로, 612마력 V8 4.0ℓ 가솔린 터보 엔진에 190마력 전기 모터를 달아 합산 802마력의 강력한 힘을 낸다. 변속기는 9단 자동이고,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은 3.3초면 충분하다. 창문 너머 보이는 모든 게 형체를 잃고 빠르게 흐르는 상황 속 피스톤 여덟 개가 격렬히 움직이며 우레와 같은 소리를 내뿜었다.

'대형 세단은 차분해야 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한편, '슈퍼카에 2열이 있다면 이런 느낌이겠구나'라는 생각을 들게끔 했다. 에어 서스펜션과 최대 3° 뒷바퀴 조향을 지원하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 앞 255·뒤 285(mm) 규격의 타이어 조합은 차체 크기와 무게를 잊게 할 만큼 몸놀림을 경쾌하게 만들었다. 참고로 이 차는 13.1kWh(킬로와트시) 용량의 배터리를 달아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최대 25km를 모터로만 갈 수 있다.

행사를 주관한 킬리안 텔렌 벤츠코리아 제품 부문 부사장은 "서킷에 오른 GLC 43 4매틱, GLB 35 4매틱, S 63 E 퍼포먼스 모두 궁극의 퍼포먼스카"라면서 "AMG는 독보적인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지속적인 모델 포트폴리오 다변화부터 브랜드 체험 시설 및 프로그램 구축으로 국내 고성능차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MG는 지난 1967년 벤츠 모델을 위한 고성능 엔진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된 고성능 브랜드다. 35를 비롯해 43, 45, 53, 63 등 여러 엔진 성능을 기반으로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다양한 모델을 생산 중이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전동화 전환 추세에 따라 고성능 전기차 모델도 선보이며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AMG S 63 E 퍼포먼스 (사진=문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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