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이어 도요타 본사도 '인증 부정'···아키오 회장 "진심으로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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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다·야마하발동기·혼다·스즈키도 부정행위···5사 합산 38개 차종
日 국교성, 이날 도요타 등 찾아 부정행위 고의성 여부 현장 검사
토요다 아키오 도요타 회장 (사진=AFP)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세계 1위 완성차 판매 업체인 일본의 도요타가 품질 인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올 초 도요타 계열사의 인증 부정에 이어 본사 차원에서도 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4일 일본 공영방송 NHK 등 외신에 따르면 도요타는 전날 총 7개 차종 인증 시험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밝혔다. 코롤라, 야리스 등 현재 생산 중인 3개 차종과 과거 생산한 4개 차종이 대상이다. 생산 중인 3개 차종은 곧바로 판매를 중단했다. 토요다 아키오 도요타 회장은 품질 인증 부정 관련 기자회견에서 "올바른 인증 과정을 거치지 않고 양산·판매했다. 도요타의 책임자로서 소비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아키오 회장은 이어 "부정행위는 인증 제도 근저를 흔드는 것으로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총 7개 차종에서 정부가 정한 기준과 다른 방법으로 시험한 것으로 밝혀져 지난달 31일 국토교통성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이번 사태로 혼슈 동북부 미야기현과 이와테현 공장 가동을 6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도요타는 보행자 보호 시험에서 허위 정보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부정을 저질렀다. 국토교통성 "부정행위는 신뢰를 해치고 자동차 인증 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다. 도요타뿐 아니라 마쓰다, 야마하발동기, 혼다, 스즈키 등 4사도 인증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인증 부정 차종은 5사 합산 38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앞서 국토교통성은 도요타 계열 히노차, 다이하쓰공업 등에서 인증 부정 문제가 불거지자 완성차 업체 등 85사를 대상으로 과거 10년 동안 품질 인증을 신청할 때 부정행위가 있었는지를 자체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국토교통성은 이날 도요타 등을 찾아 부정행위에 고의성이 있었는지를 현장 검사할 예정이다. 경우에 따라 시정명령 등 행정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국토교통성의 현장 검사 결과에 따라 도요타의 올해 실적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도요타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올해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20% 감소한 4조3000억엔으로 전망했다. 다이하쓰공업 등에서 품질 인증 부정이 발생한 만큼 과도하게 생산성을 추구하기보다 기본을 다지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본사 인증 부정으로 올 영업익은 전망치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이번 본사 인증 부정과 관련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아키오 회장 부임 이후 인증 부정 행위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달 말 열릴 도요타 연례총회에서 아키오 회장의 재선을 막아야 한다고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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