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대항마' 떠오른 '노플레이스'···SNS 세력 구도 균열 낼까
'X 대항마' 떠오른 '노플레이스'···SNS 세력 구도 균열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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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플레이스, 3일 출시 후 앱 스토어 인기 순위 1위 등극
초개인화 프로필 커스터마이징 지원···사진·영상 게시 불가
(사진=노플레이스)
(사진=노플레이스)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지난 3일 신규 소셜 미디어 앱 ‘노플레이스'가 정식 출시와 동시에 앱 스토어 무료앱 인기 순위 1위에 등극하며 화제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대표이사)의 인수 후 많은 이용자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X(구 트위터)'의 대체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20대 CEO인 티파니 종이 7명의 팀원과 함께 개발한 '노플레이스'는 사진이나 비디오를 지원하지 않는 텍스트 기반 SNS다. 지난해 말 초대 전용으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며 정식 출시 전부터 Z세대(1990년 중반~2000년대 초반생)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해당 SNS의 가장 큰 특징은 Z세대의 특성에 맞춘 '초개인화'된 모델에 있다. 프로필에는 나이, 생일, 성별 및 관심 성별(male, female, custum), 연애 유무 등과 함께 자신의 관심사나 취미를 태그(stars)로 나타낼 수 있으며, 프로필 글꼴과 구성 색상 역시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 가능하다.

게시물이 이미지나 동영상을 공유하는 기능이 제외된 것 역시 특징이다. 다른 사람의 게시글에 리트윗(다른 사람의 게시글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는 기능)이나 '좋아요' 등 다른 사람의 관심을 얼마나 받았는지 알려주는 기능도 없다. 

이러한 SNS를 통한 관심과 시각적 자극에 익숙해진 이용자에게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끊임없이 남과 자신을 비교하게 되는 SNS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각자의 관심사를 나누는 데만 온전히 집중하게 했다. 기존 SNS에 고립감과 피로감을 느끼던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반가운 기능이다.

(사진=노플레이스 캡처)
(사진=노플레이스 캡처)

다만 노플레이스가 'X'의 대체제로서 소셜 미디어 시장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과거에도 수많은 텍스트 기반 SNS 서비스들이 X의 대안으로 주목받았으나 이를 완전히 이뤄낸 사례가 아직 없기 때문이다.

앞서 X는 일론 머스크의 인수 후 딥페이크 등 불법 콘텐츠 및 혐오 발언 대한 검수 부진과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 사용 제한, 무리한 구독 정책 등 운영 문제로 이용자 불만이 고조돼왔다. 

이에 이용자들이 X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텍스트 기반 SNS를 모색해왔으나 아직까지 마땅한 해답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여러 관계가 얽힌 SNS의 특성 상 개인이 새로운 SNS를 이용하고 싶다고 해도 관계망 내 인원들이 모두 한 SNS로 옮겨가지 않는 이상 이동이 쉽지 않은데, 단순히 비슷한 서비스 만으로는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데 제한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운영사 '메타'가 X의 대항마로 출시한 텍스트 기반 SNS '스레드'는 출시 당일 9개국에서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를 차지했으나 약 한 달만에 이용자 수가 급감하며 기세가 꺾인 바 있다.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새롭게 출시한 '블루스카이'와 오픈소스 분산형 SNS '마스토돈' 역시 출시 초기 많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노플레이스가 X의 완전한 대체제로 자리잡지 못한다고 해도 X·인스타그램·틱톡 등의 서비스가 자리를 지키는 SNS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사진과 영상 없이 오직 텍스트만으로 관심사를 나누는 특성이 이용자 대다수의 호응을 얻진 못하더라도, 기존 SNS에 피로감을 느끼던 수요층을 확실하게 겨냥하고 있다는 이유다.

한 X 이용자는 "과거 트위터의 최대 장점은 마치 거대한 채팅창처럼 게시글 작성을 가볍게 할 수 있다는 점이었는데, 메타의 '스레드'나 잭 도시의 '블루스카이' 등은 이러한 점에서 X의 완전한 대체제가 되지 못했다"며 "반면 노플레이스는 각자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여려 커뮤니티를 형성하던 서비스 초창기 트위터와 가장 유사한 감성을 갖고 있다. 추후 한국 이용자들이 늘어날 경우 이용을 고려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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