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여수) 임왕섭 기자] 여수세계섬박람회가 오는 2026년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라는 주제로 2개월간 전남 여수에서 펼쳐진다.
우리나라에서도 손꼽히는 관광지이자 맛의 도시인 여수에서 펼쳐진다는 점 외에도 세계 최초로 섬을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궁금증과 기대감이 크다.
특히, 섬은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생물의 다양성과 문화적 다양성, 지정학적 위치, 기후변화의 영향 등 그 자체로도 특별해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어느덧 2년도 남지 않은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그 특별한 만남을 2회(1부: 섬, 그 본연의 특별함! 그리고 여수시민의 바람 / 2부: 여수바다 위를 달린다…11개 섬을 잇는 '일레븐 브리지')에 걸쳐 살펴본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천연의 그 아름다움···"섬"
그간 섬은 접근하기 어려운 곳으로 여겨져 왔다.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이 어려운 접근성은 섬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채 독특한 생태계와 문화를 간직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여수 안도의 경우 선사시대의 인류가 채집한 조개를 먹은 뒤 버린 조개더미 패총 유물이 다량 확인되었고, 제주도는 독자적인 신화와 언어, 돌 문화가 발달했다.
외국의 경우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스의 산토리니는 고대와 현대를 잇는 건축과 철학적 유산을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다. 이번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이러한 세계 각국 다양한 섬들의 고유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육지와 단절된 섬사람들이 만들어낸 설화와 전설···"뮤지컬로"
섬은 이처럼 문명의 이기가 미치지 못해 세상의 진보와는 무관한 이야기와 문화 등 전설도 많다. 여수 섬의 경우 많은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지만, 대중에게 회자되는 전설은 23개 섬의 45편 정도다.
이 가운데 개도의 ‘마녀목’과 금오도 ‘사슴목장’, 오동도의 ‘이순신장군과 대나무’ 등 몇몇 일부 설화는 이번 섬박람회에서 뮤지컬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섬박람회에서는 이러한 섬사람들의 삶과 가치, 고유한 문화 등 인문학적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 특히, 가짓수와 그 맛 또한 제각각인 ‘세계 섬 음식 페스티벌’은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인공지능 시대에 걸맞은 최첨단 기술 총동원···"UAM으로 섬 관람"
이번 여수세계섬박람회에서는 이러한 섬 본연의 특별함 이외에 인공지능(AI) 시대에 걸맞게 다양한 최첨단 기술이 입혀질 전망이다.
이머시브(몰입형) 미디어 터널과 LED 그래픽 영상장치, AR 체험 등 최첨단 기술을 총동원한다. 또한,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는 하늘에서 섬을 감상하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현재 상용화를 위한 시험단계여서 실현 여부가 확실하진 않지만, UAM을 통해 하늘에서 섬을 내려다보는 상상은 생각만으로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
△여수시민, "또 한 번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희망과 믿음"
앞에서 언급한 특별함 이외에 여수시민들이 이번 섬박람회를 바라보는 특별함이 있다.
그것은 이번 섬박람회가 주최와 예산, 개최 기간 등 규모 면에서는 이전 2012여수세계박람회보다 비록 작지만, 또 한 번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희망과 믿음이다.
이미 엑스포를 성공 개최한 경험이 있기에, 이번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도 반드시 성공 개최해 여수가 진정한 '전남 제1의 도시', '남해안 거점도시 미항'의 명성을 이어가길 기대하고 있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장이기도 한 정기명 여수시장은 최근, 시 및 조직위 관계자들과 섬박람회 주행사장 기반공사가 한창인 진모지구 일대를 둘러보며 점검했다.
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오는 2026년 여수세계섬박람회에서 만나게 될 특별함에 오늘도 큰 사명감을 느낀다"며 "부족하지 않게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