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연회비가 비싸다?
카드사 연회비가 비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회비 대비 혜택이 많다"…출혈경쟁 자제·서비스 제고 '초점'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 카드 연회비가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접수되는 사례가 종종 목격되고 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연회비가 무료였던 과거 관행에 따른 오해일 뿐 오히려 연회비와 비교해 소비자들이 누리는 혜택이 크다고 일축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카드 연회비에는 카드 발급과 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비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연회비가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은 오해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사실 이같은 오해는 카드사들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실제로 카드사들은 지난 수년간 연회비 공짜, 혹은 경품을 내세우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경쟁사간 출혈 마케팅 정책을 펼쳐왔다. 그러나 현재는 카드업계 스스로가 자정 노력에 힘쓰는 만큼 과거의 전례를 가지고 카드사의 마케팅 정책을 바라보기 보단 새로운 관점에서 카드사의 연회비 등 부가서비스 정책을 고려해야 한다는 중론이 모아지고 있다.

2일 여심금융협회와 신용카드가맹점연합회에 따르면 전국에 150만여개 정도의 카드 가맹점이 있고 이중 카드 단말기를 통해 실제 하루 1건 이상 거래가 발생하고 있는 가맹점은 120만여개에 이르며 10건 이상 거래가 발생하는 곳은 90만여개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중 전업사인 신한, 삼성, 현대, 롯데카드 등이 기본적인 포인트 적립 외에 할인 등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제휴 가맹점수은 21만여 개에 이르고 있다. 일반 가맹점까지 합치면 수백만 개에 이른다. 또한, 제휴 가맹점에서 적게는 결제금액의 3%할인·적립 크게는 50% 이상 할인 등의 서비스만 따져 봐도 연회비는 결코 비싼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제휴 가맹점과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카드사와 제휴사가 카드 회원이 특정 카드를 이용해 할인 받은 금액에 대해 일정 부분 분담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더구나 카드사로서는 카드 결제 수수료를 밴사에 부담해야 하는 비용 등 여러 가지 부대 비용이 추가로 소요된다. 최근엔 소액 결제까지 증가하고 있어 카드사들의 수수료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가운데 카드사가 연회비 인상과 서비스 축소 등으로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았지만 카드사가 가맹점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 등을 고려하면 연회비가 비싸거나 명분 없이 서비스를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한 카드사는 최근 제도도 왕복 항공권을 7만원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할인된 요금 중 30%는 카드사가 부담한다”고 이 카드사 관계자는 전했다.

또 다른 카드사는 성수기에 최고 6만원까지 하는 물놀이 테마파크 이용권을 만원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티켓 원가 가격의 일정부분을 카드사가 부담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다른 카드사는 5성급 해외리조트 1박 7만원 프로모션을 전개 중이다. 카드사의 혜택이 없을시 1박에 40만원을 내고 숙박해야 하지만 카드사가 해당 지역 관광청과 제휴를 맺어 자사 회원들에게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뛴 결과다.

한편, 최근에 또 다시 비자와 마스터 등 국제브랜드카드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국제브랜드사에 지불하는 수수료를 고스란히 소비자들이 떠안고 있다는 것이지만 이들 카드사도 자사와 제휴된 가맹점과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다. 이에 서비스에 대한 이용료를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소비자들의 인식의 차이로 수수료 등에 대한 오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국제브랜드사들은 전했다.

국내 한 카드사 관계자도 “일정부분 비자나 마스터카드로 제공되는 수수료도 있겠으나 각 카드사의 서비스 제공에 대한 마케팅 비용 등이 포함돼 운영되는 것이지 해외브랜드를 발급받는다고 해서 마치 국부유출을 논의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