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발목'…코스피, 1690선 보합
환율 '발목'…코스피, 1690선 보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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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증권팀] 1700선 안착 기대감은 너무 이른 것일까? 뉴욕증시 상승 마감에 힘입어 오전장 내내 상승곡선을 그리던 코스피지수가 환율부담으로 결국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증시전문가들은 환율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주도주에 대한 외국인 매수강도가 약해지고 있는데다 1700선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커질 수 있는 구간인 만큼 공격적인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측은 "철강, 금융, 건설 등으로 수급 이동이 나타나 실적 면에서 여전히 IT 등 주도업종이 앞서고 있다"며 "따라서 외국인 및 기관 동시 매수 업종ㆍ종목을 중심으로 단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4포인트(0.07%) 내린 1694.1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8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서며 1610억원을 순매도 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83억원,1852억원어치의 물량을 사들이며 낙폭을 제한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건설(2.92%), 전기가스(2.74%), 철강금속(2.11%), 금융(1.88%), 은행(1.61%), 증권(1.43%) 등은 호조를 보인 반면, 전기전자(-2.73%), 의료정밀(-2.22%), 운수장비(-1.90%), 보험(-1.24%), 제조(-1.03%) 등은 고전했다.

시총 상위종목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2만4000원(2.92%) 내린 79만70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현대차(-4.25%), 현대모비스(-2.97%), LG화학(-0.93%) 등이 동반 하락했다. 반면, 포스코(3.14%), KB금융(2.07%), 한국전력(3.25%), 신한지주(2.81%), 현대중공업(0.49%)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1.44포인트(0.27%) 오른 540.40으로 장을 마쳤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 종가보다 10.7원 내린 1119.8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의 하락세를 이어가 전일 종가보다 5.5원 내린 1125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개장초부터 빠르게 하락한 모습을 보이다가, 장중반 1117.5원의 저점을 나타냈다.

이는 미 고용지표 부진에 대한 실망감으로 인한 달러화의 약세 전환, 지속적인 역외의 원화 절상베팅, 조선 수주 소식에 따른 달러 공급 물량 출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장중반 개입 및 수입업체의 저점 매수 속에 1120원 부근에서 낙폭을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외환시장 전문가는 "기술적으로 1120원 선은 강력한 지지레벨은 아니지만, 지난 2008년 9월에 매 매공방이 이뤄졌던 부근인만큼 단기간에 뚫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다"고 말했다.

중국 수출에 따른 위안화 강세 요인이 환율 급락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는, 중국의 경기회복이나 수입 증가세가 중국의 수요 회복을 의미하고 이는 한국의 수출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인 만큼 경상수지 측면에서 환율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중국의 수출 회복이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상 용인 재개 전망을 부각시키면서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들의 동반 절상 기대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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