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세에 '화들짝'···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줄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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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하나銀, 금리 잇따라 올려···가산금리 조정
5대 은행, 전월 가계대출 5.3兆↑···3년만에 최대폭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최저 연 2%대까지 내렸던 주요 시중은행들이 일주일 만에 금리를 다시 올리고 있다. 약 3년 만에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이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대출 관리에 비상이 걸리자 금리인상을 통해 대출문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1일부터 주담대 우대금리폭을 0.2%p(포인트) 축소했다. 우대금리폭을 축소했다는 것은 그만큼 대출금리를 올렸다는 의미다.

KB국민은행도 이날부터 가계 부동산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0.13%p 인상했다. 이에 따라 주담대 신잔액코픽스 기준 변동금리가 연 3.65∼5.05%에서 연 3.78∼5.18%로, 혼합형(주기형) 금리가 연 3.00∼4.40%에서 연 3.13∼4.53%로 높아졌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주 혼합형 금리 하단이 연 2.99%까지 떨어졌었다.

두 은행 외 다른 은행들도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한 후 금리, 한도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두 은행의 주담대 금리 인상 조치는 가계대출 증가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다. 지난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08조5723억원으로 전월 말과 비교해 한 달 새 5조3415억원이나 불었다. 2021년 7월(+6조2000억원)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택거래가 활발해지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막차심리가 겹치면서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팔라지자 올해 연간 가계부채 증가율을 경상성장률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당국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자 이날 오후 이준수 금융감독원 은행·중소서민금융 부원장은 17개 국내은행 부행장들과 가계부채 관련 간담회를 열고 "성급한 금리하락 기대와 일부 지역에서의 주택가격 상승 예상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더욱 빨라지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선제적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연초 각 은행이 설정한 자체 경영목표 범위 내에서 가계대출이 취급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이날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말까지 가계부채 비율을 90%대 초반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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