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금융감독원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로 논란이 된 우리은행의 정기검사 결과 발표를 내년 초로 연기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1일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현 경제상황과 금융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리은행 등 금융권의 주요 검사결과 발표를 내년 초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정기검사를 실시한 금감원은 이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탄핵 정국 돌입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검사결과 발표가 미칠 충격을 고려, 시점을 늦춘 것으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 "환율 급등 등 일시적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금융회사의 재무적 탄력성이 축소돼 긴요한 자금공급, 정상적인 배당 등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장과 소통하며 규제 합리화를 위한 다양한 과제를 발굴하고 금융위 등 소관부처에 건의·협의해 금융 감독원칙을 견지하면서 경제와 금융이 원활히 작동하도록 총력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금감원은 은행 완충자본 비율 규제 및 유동성 비율 산출기준에 있어서 국가별 재량권 범위 내에서 글로벌 규제수준에 맞춰 합리적인 수준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또 보험업권 신(新)건전성제도(K-ICS) 관련해 금융환경 급변동 시 적용 가능한 경과조치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 원장은 금융투자업권에도 "정치 불안으로 시장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파생상품 등의 거액손실 또는 금융사고 가능성도 커지는 만큼 내부통제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