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 리스크·무역 정책 관련 불확실성 '경계감'
"동결" 분위기 속 19일 1월 FOMC 의사록 '주목'
미 국채 금리 상승···국제유가, 나흘 만에 급반등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강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뉴욕증시가 '대통령의 날'로 휴장하면서 주간 거래일이 하루 줄어든 탓에 분위기는 대체로 한산했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뚜렷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 관련 불투명성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경계감 속에 하루 종일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막판 매수세에 힘입어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26포인트(0.02%) 오른 44,556.3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95포인트(0.24%) 상승한 6,129.58에, 나스닥종합지수는 14.49포인트(0.07%) 오른 20,041.26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17거래일 만에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한 달여간 시장을 좌우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드라이브'가 주춤하면서 숨고르기 장세가 연출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협상을 개시했지만 시장을 움직일 만한 내용은 공개된 게 없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경로와 관련 19일 발표될 연준의 1월 통화정책 의사록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연준은 인플레이션 반등 징후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영향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동결했었다.
뉴욕 연은이 이날 발표한 뉴욕주의 제조업 업황은 예상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주의 제조업지수(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5.7로 전달에 비해 18.3포인트 급등했다.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이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국 주택 건축 업체들의 심리는 크게 위축됐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2월 주택시장지수(HMI)가 42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5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런 가운데,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대체적으로 매파적이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결국 내려가겠지만 험난할 것"이라며 "올해 금리 인하를 논하기엔 상황이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은 공휴일이었던 전날에도 이어졌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1월에 다시 한번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의 진전이 고르지 않음을 보여줬다"며 "인플레이션 둔화가 확실해질 때까진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연준 내 매파로 분류되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인플레이션 상향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진전이 계속될 것이라는 확신을 더 얻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장 마감 무렵,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7.6bp 오른 4.552%,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4.4bp 상승한 4.303%를 나타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3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97.5%를 유지했다. 6월까지 동결될 가능성도 55%까지 상승했다. 직전 거래일 마감 무렵에는 49%였다.
이날 M7 빅테크는 엔비디아(0.4%)와 마이크로소프트(0.3%)만 소폭 상승했을 뿐 애플(-0.05%)을 비롯해 아마존닷컴(-0.8%), 메타(-2.76%), 구글의 알파벳(-0.7%), 테슬라(-0.4%) 등 5개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메타플랫폼스는 지난달 17일 시작한 20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이날 마침표를 찍었다.
특징주로는 인텔이 지난 주말 나온 TSMC와 브로드컴의 분할 매수 가능성 보도에 16.06% 폭등했다.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매수한 것으로 알려진 알코올 음료 제조업체 컨스털레이션 브랜즈의 주가도 3.95% 상승했다.
나이키는 킴 카다시안이 이끄는 스킴스와의 협업 소식에 6.23% 급등했다.
AI 서버 기업으로 변신한 컴퓨터 제조사 델 테크놀로지스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AI 스타트업 'xAI'에 50억달러 규모의 서버를 공급하기로 한 소식에 5% 넘게 올랐다.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16% 이상 급등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SMCI는 지난주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장기 매출 가이던스를 발표한 이후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께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93% 하락한 9만 5281달러에서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나흘 만에 급등세로 돌아섰다.
우크라이나가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 송유관을 공격한 것이 공급 불안 우려를 불러 유가를 끌어 올렸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4월 인도분이 전장대비 0.62달러(0.82%) 오른 배럴당 75.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근월물인 3월 물이 1.11달러(1.57%) 상승한 배럴당 71.85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