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한화금융서비스 노사, 임금협상 '공회전'
KB손보·한화금융서비스 노사, 임금협상 '공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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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노사, 임금인상·성과급 이견···"새협상안 제시 요청"
한화금융서비스 노조 3일 '성실교섭 촉구 결의대회' 개최
(사진=각 사)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KB손해보험, 한화금융서비스 노사의 임금협상이 공전하고 있다. KB손보는 임금·성과급을 둘러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고 한화금융서비스는 실무 교섭을 한차례도 진행하지 못한 상황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 노사는 지난달 24일 14차 실무교섭에서 성과급과 임금인상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회사가 새로운 임금·성과급 지급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교섭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경영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부터 새로운 KB손보 노조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마찰이 발생했고 임금인상과 성과급에 대한 이견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지난해 KB손해보험이 기본급 1% 인상, 성과급 100% 선지급을 골자로 한 2021년 임금협상안을 제시했는데, 노조가 해당 협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새 협상안 제시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사무금융노조 관계자는 "작년 말 노동조합 선거로 실무협상이 잠시 중단됐다가 이후 협상안에 대한 노사간 입장차가 있어 협상이 다시 중단됐다"며 "협상을 재개한 이후 3월 말까지 교섭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로 협상을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도 지난달 14일 사무금융노조 한화생명지부 한화생명금융서비스지회, 보험설계사지부 한화생명지회와 단체교섭을 위한 상견례 자리를 마련하고 임금협상을 시작했지만, 구체적인 논의는 시작조차 못했다. 노조 측은 실무교섭에 있어 사측이 시간을 끌고 있다며 오는 3일 '협상 촉구' 결의대회를 예고한 상황이다.

당초 상견례 자리에서 양측은 대표교섭 날짜를 오는 7일로 정하고 2~3차례 실무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달 24일 한차례 실무 협상이 예정됐으나 사측은 교섭위원 중 1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교섭을 연기했다.

오세중 사무금융노조 보험설계사지부장은 "몇 명의 위원이 들어올지, 시간 테이블은 어떻게 설정할지 등을 정하는 기초협약 뒤 본교섭에 들어가기로 했는데, 아직 실무교섭은 한 번도 진행하지 못했다"며 "대표교섭에서 해당 논의들을 바로 결정하자고 공문을 보낸 상황인데 이에 대한 답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분리교섭에 대한 입장 차도 뚜렷하다. 노조 측은 이번 교섭이 임금교섭인 만큼, 내근직과 설계사는 기본적인 임금 구조가 다르다는 점이 교섭 과정에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사측은 하나의 노조와 교섭을 진행하기 때문에 교섭단위를 분리하지 않고 협의를 진행하자는 입장이다.

현재 한화생명금융서비스에는 기존 정규직 노조인 사무금융노조 한화생명지부와 소속 설계사들이 새로 설립한 보험설계사지부 한화생명지회가 있다. 지난 2020년 말 전국보험설계사노동조합이 전국단위의 보험설계사 노동조합으로서 처음으로 합법적인 노동조합으로 인정받고, 이후 사무금융노조 보험설계사지부로 조직 전환했다. 이듬해 보험설계사지부 한화생명지회가 설립, 3000여명의 보험설계사가 노조에 가입하고 단체교섭을 요구하며 63빌딩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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