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月평균 소득 315만원···'2高'에 생활비·이자부담 증가
1인가구 月평균 소득 315만원···'2高'에 생활비·이자부담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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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경영연구소, '2024 한국 1인가구 보고서' 발간
25~59세 2000명 대상 조사···1인가구 비중 35.5%
서울 종로구의 한 오피스텔 밀집 지역. (사진=박소다 기자)
서울 종로구 한 오피스텔 밀집 지역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국내 1인가구는 월평균 315만원을 벌고 그 중 40.8%를 생활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물가·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생활비와 대출상환 비중이 늘었고 여유자금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국내 1인가구의 금융·일상생활을 분석한 '2024 한국 1인가구 보고서'를 17일 발간했다. 혼자 거주하며 독립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만 25~49세 1인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 19일부터 19일간 설문조사 및 표적집단 심층면접(FGD)을 진행했다.

조사에 따르면 1인가구의 월평균 소득 315만원 중 40.8%가 주거비, 식비, 여가비 등 생활비에 사용됐는데, 그 비중이 2022년(38.7%)에 비해 2.1%p(포인트) 늘었다. 또 대출상환 비중은 같은 기간 10.8%에서 12.6%로 1.8%p 증가했다. 고물가, 고금리로 생활 유지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는 의미다.

반면, 월소득에서 생활비·이자 등을 내고 저축을 한 뒤 남은 여유자금은 16.2%로 2년 전(20.1%)보다 3.9%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의 경우 1인가구 중 54.9%가 보유해 2년 전(47.7%)보다 보유 비율이 7.2%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세자금대출과 학자금대출이 각각 3.4%p, 2.8%p 늘어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부동산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각각 1.7%p, 1.4%p 감소했다. 1인가구의 평균 대출잔액은 7800만원으로 2년 전(9900만원) 대비 2100만원이 줄었다.

올해 1인가구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산은 '유동성 자산(40.1%)'과 '예·적금(36.2%)'이었다. 이어 △주식·ETF·선물·옵션(15.0%) △일임형·신탁파생형·채권·기타(3.9%) △투자·저축성보험(2.9%) △펀드(1.9%) 순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금리 인상으로 2년 전보다 '예·적금' 비중이 9.5%p 증가한 반면 '주식·ETF·선물·옵션'과 '투자·저축성보험'은 각각 4.1%p, 4.2%p 감소,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1인가구의 45.1%는 '월세' 거주자로 2년 전보다 비중이 8.9%p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전세' 거주자가 30.0%, '자가' 거주자가 21.8%로 각각 2.1%p, 6.2%p 떨어졌다. '주택 구입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1인가구 비율은 53.6%로 2년 전(50.9%)과 견줘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1인가구 주거지를 살펴보면 '연립 및 다세대 주택(38.4%)' 거주자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아파트(30.7%), 오피스텔(22.2%) 순이었다. 2022년과 비교해 연립 및 다세대주택(35.3%) 거주자는 3.1%p 증가한 반면 아파트(36.2%)는 5.5%p 감소해 순위가 바뀌었고, 상대적으로 거주율이 낮은 오피스텔(19.6%)은 2.6%p 늘었다.

한편, 지난해 기준 국내 1인가구는 783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35.5%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 가구 유형 중 가장 큰 비중으로 4인 이상 가구(370만)의 2배 수준에 달했다. 1인가구 증가세는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1인가구 비중이 2030년 38.6%(901만 가구)에서 2040년 42.3%(988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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