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삼척·상주 산불] "오전 중 불 길 잡아라"…헬기·인력 총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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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강해지기 전에"…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 발령

[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산림·소방당국은 7일 오전 5시 20분께 강릉 산불 진화작업을 재개했다. 소방당국은 총력대응에 나서 이날 오전 중에 불 길을 잡겠다는 각오다. 잠시 잦아든 바람이 오후에 다시 강해질 것으로 보여 그 전에 기선을 잡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진화작업에는 공무원 1천100여 명, 소방 900여 명, 산불진화대 150여 명을 비롯해 군 장병 2천900여 명, 경찰 300여 명 등 총 5천700여 명이 투입됐다. 진화헬기도 산림청 10대, 소방 4대, 임차 3대, 군부대 3대 등 20대가 동원됐다.

여기에 진화차 23대, 소방차 53대, 산불기계화시스템(중형펌프) 10대, 개인 진화장비 5천200점 등 가용할 수 있는 진화 인력과 장비가 총동원됐다.

당국은 밤사이에도 산불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야간대기진화 인원 1천800여 명을 각 방어선에 배치해 산불을 감시했다. 진화차와 소방차는 민가 주변에 집중하여 배치해 주택 등 시설물을 보호했다.

강릉 산불 진화작업 시작에 이어 비슷한 시각 삼척에서도 진화작업이 재개됐다. 공무원 600여 명, 소방 380여 명, 산불진화대 120여 명, 경찰 100여 명, 군부대 700여 명 등 2천200여 명이 진화에 나섰다.

진화헬기는 산림청 10대, 임차 3대, 군 7대 등 20대를 투입됐고 진화차 13대, 소방차 10대, 산불기계화시스템 10대, 개인 진화장비 등 2천 점 등도 가세했다.

▲ 지난 6일 강원 삼척시 도계읍 점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튿날인 7일 새벽에도 산림을 태워 119소방대원들이 불을 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산림청 초대형 진화헬기가 7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에서 자욱한 연기 속에 물을 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일 오후 3시 27분께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민가를 덮쳐 민가 30채를 집어삼켰으며 현재까지 산림 30㏊를 태운 것으로 추정했다. 이재민 311명은 성산·강릉초등학교, 노인종합복지회관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이보다 앞선 오전 11시 40분께 삼척시 도계읍 점리에 있는 야산 중턱에서도 산불이 나 폐가 1채와 산림 40㏊가 탄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두 곳 산불 모두 입산자 실화로 추정하고 있다. 오전 4시 30분 기준 강릉 산불 진화율은 10%, 삼척 산불 진화율은 50%다. 삼척 산불은 일몰 이후 산림이 더 타면서 피해면적이 커졌고, 강릉 산불은 진화헬기 사용시간이 적어 진화율이 낮다.

이와함께 산림당국은 이날 오전 5시 30분을 기해 헬기 14대와 공무원과 군부대, 경찰 등 1천300여 명의 인력도 동원해 전날 밤 중단했던 상주 산불 진화작업도 재개했다. 전날 오후 2시 13분께 상주시 사벌면 덕가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임야 13ha를 태웠다.

이 불로 등산객 김 모(60) 씨가 불길을 피하다 실족해 숨지고, 일행 2명도 다쳐서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사벌면 매호리와 퇴강리, 함창읍 상갈리, 중갈리, 하갈리 등 123가구 215명이 마을 회관으로 대피해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산림당국은 이번 불이 덕가리 주민 김 모(57) 씨가 농산 폐기물을 태우다가 불씨가 야산으로 옮겨붙어 난 것으로 보고 실화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한편, 동해안 지역의 산불이 확산되자 이 지역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됐다. 산림청은 강원도 강릉과 삼척, 경북 상주의 산불이 강풍에 빠르게 확산하자 이 지역의 산불위기경보를 전날밤 9시를 기해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했다. 2011년 관련 제도가 생긴 이후 최고 수준이다.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되면 지자체와 산림, 소방 당국은 인원을 더 확충해 방화선 구축과 진화에 투입할 수 있다.

산림청장은 7일 오전 8시 종합 상황실이 마련된 강릉시청에서 산불 피해 상황을 직접 브리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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