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RBC)비율이 3분기 들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익 증가로 가용자본이 늘어난 영향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말 기준 보험회사의 RBC비율은 261.9%로 전분기(253.5%) 대비 8.4%포인트(p) 상승했다.
생명보험회사의 RBC비율은 272.0%로 전분기 대비 8.7%p 올랐고 손해보험회사의 RBC비율은 242.8%로 8.0%p 상승했다.
RBC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가용자본이란 회사가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요구자본은 리스크가 현실화됐을 때 손실금액을 뜻한다. 즉, RBC비율이 높을 수록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
올해 3분기 보험사 RBC비율은 지난해 3분기(264.1%) 이후 4분기 만에 가장 높다.
RBC비율이 상승한 것은 보험사들의 가용자본이 요구자본보다 훨씬 빨리 늘어났기 때문이다.
3분기 들어 보험사의 매도가능 증권의 평가이익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2조3000억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조1000억원에 달했다. 이에 가용자본이 전분기 대비 5조9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요구자본은 7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신용위험액이 4000억원 늘었고 보험위험액은 2000억원 증가했다.
회사별로 보면 생명보험사 가운데는 DB의 RBC비율이 169.0%로 가장 낮았다. 보험사는 보험업법에 따라 100% 이상의 RBC비율을 유지해야하는데 이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MG손해보험이 86.5%로 최하위다. MG손보는 지난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고 유상증자를 통해 100%를 넘기겠다고 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다. 금융위는 지난 10월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내린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반적인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취약한 일부 보험사는 자본확충과 위기상황분석 강화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이 높이지도록 감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