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트럼프發 인플레 우려 재점화···1400원 돌파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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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압승에 레드스윕까지···재정적자·인플레 우려 속 강달러
주요국 통화 일제히 약세···中 경기 부양 실망감에 약세 가속화
예상밴드 1380~1410원···정부 개입 경계 속 美 물가지표 '주목'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량 급등하며 1390원을 재돌파했다. 트럼프 압승으로 끝난 미 대선 외에도,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승리하는 '레드스윕'이 나타나며 달러가 초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11~15일)은 1390원 중반에서 등락하며, 1400원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발 재정적자 및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된 가운데, 이번주 예정된 물가지표 결과에 따라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인 지난 8일 오후 3시 30분 종가 대비 9.6원 오른 달러당 1396.0원에 개장했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377.0원으로 출발해 1386.4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지난 7일에는 장중 1400원을 돌파키도 했지만, 예상과 부합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1380원대까지 내려왔다. 다만 8일 3시 30분 마감 직후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며, 지난 9일 새벽 2시 종가 기준 1397.0원에 최종 마감했다.

이 같은 오름세의 원인은 제 47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큰 격차로 당선한 데 이어, 연방의회선거에서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휩쓰는 등 압도적 결과가 나오면서다. 자국우선주의를 내건 트럼프의 당선으로 달러와 장기금리가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현재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하 사이클의 둔화다. 트럼프 당선 직후 미국 대규모 재정적자와 관세 부과에 따른 인플레이션 반등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나오면서 달러인덱스가 105pt에 근접하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상하자 현재 선물시장에 반영된 12월 동결 가능성은 35.1%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18%p나 상승했다. 내년 상반기 말까지의 인하폭 전망치도 기존 3~4회에서 2회(33.4%)에서 3회(31.6%)로 축소된 상태다.

물가에 대한 우려는 이번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이벤트를 보면 13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14일 생산자물가지수(PPI), 15일 소매판매 발표 등이 예정됐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은 10월 CPI 상승률로 전월과 같은 2.4%를 예상하고 있으며, 다른 물가지표들도 대체로 전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난 9월 서프라이즈(0.4%)를 기록한 소매판매가 10월에도 0.3%나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물가지표가 예상을 웃돌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물가지표들이 전월 수준이나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를 촉발,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무너뜨릴 수 있다. 이는 달러의 추가 강세요인으로 작용해, 환율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요국 통화의 약세 역시 달러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로·달러 환율은 대선 결과 발표전 1.09달러를 상회하고 있었지만, 현재 1.071달러선까지 후퇴했다. 일본 엔화 역시 트럼프 당선 직후 달러당 154엔선까지 절하(상승)됐다가 현재는 152.97엔까지 안정화된 상태다.

특히 중국 위안화는 7.08위안선에서 7.18위안선까지 절하(상승)됐다. 트럼프 2기로 인한 무역갈등 심화 우려에, 다소 실망스러웠던 전국인민대표회의까지 겹친 결과다.

종합하면 트럼프 당선 이후 관세 부과, 감세 등의 공약 실현 가능성에 달러와 장기금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면서, 연준의 금리인하가 조기 종료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이번주 예상밴드는 1370~1410원이다. 달러 강세 및 위안화 약세 속 1400원 돌파를 시도하겠지만, 외환당국의 개입에 막혀 상단이 제한될 전망이다. 관건은 트럼프 2기 관련 인선과 10월 물가지표가 시장 예상과 부합할지 여부 등으로 보인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380~1410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하단이 지지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인사와 정책 이슈가 다시 불거지며 인플레이션 재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미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도 후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주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가운데 시장의 예상치보다 높게 나올 경우, 장기간 달러 강세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나올 것이다. 관세, 감세 등 트럼프 정책은 물론, 우크라이나 및 중동 정세에 미칠 영향에도 촉각을 세워야 한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 : 1380~1410원

레벨이 높아지기도 낮아지기도 애매한 구간이다. 1400원에선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에 빅피겨(큰자릿수)가 막혔다. CPI가 예상을 크게 하회할 경우 달러와 함께 환율도 내려가겠지만, 소비 등이 탄탄하게 나오면서 현재로썬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당분간 현재 레벨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 : 1370~1430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정부의 개입 경계감 속에 당분간 달러·위안과의 연동성이 강해질 전망이다. 미 대선, FOMC, 중국 부양책 발표 등 굵직한 이벤트가 마무리됐지만 글로벌 외환시장 변동성은 여전히 높다.

10월 미국 CPI 추이도 주목되는 변수다. 10월 상승률이 12월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에 힘을 더해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중국 재정부양정책 실망감에 따른 위안화 추가 약세 리스크도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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