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억제 효과로 정숙성↑···노면 요철도 부드럽게 처리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볼보차코리아는 국내시장에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왜건·세단 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그만큼 찾는 이가 많다.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 판매 대수는 1만2284대. 판매 순위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테슬라에 이어 4위다. 이 같은 기록의 일등 공신은 중형 SUV 'XC60'이다. XC60은 같은 시기 누적 5003대가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 11일 서울과 김포를 오가며 XC60을 시승했다.
시승 간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티맵 모빌리티와 공동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특히 국내 도로 환경에 최적화한 내비게이션이 기억에 남는다. 신속·정확한 길 안내는 물론 더 빠른 대안 경로 제안 등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못지않은 성능을 보여줘서다. 그래픽 디자인도 깔끔했다.
음성인식으로 △실내온도·열선시트 제어 △전화·문자 이용 △날씨·뉴스 탐색 등도 쓸 수 있어서 편리했다. 볼보차코리아 측은 "2021년 해당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첫 도입 이후 현재까지 17번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지속 개선을 통해 고객에게 최신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주행감은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편이었다. 소음도 크지 않았다. 엔진에 모터·배터리를 더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넣어서 그런지 저중속까지는 전기차처럼 운행이 가능해서다. 전력으로만 갈 수 있는 거리는 60킬로미터(km) 정도다. 승차감은 우수했다. 노면의 크고 작은 요철을 효과적으로 걸러냈다.
고속화도로에서는 재빠른 가속을 선사했는데, '이 정도 가속이면 일상 영역에서 답답함은 느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은 4.8초면 충분했다. 최고속도인 시속 180km까지도 금세 도달했다.
별도의 드라이브 모드는 없었다. 안전사양에는 긴급제동과 충돌방지를 지원하는 시티 세이프티, 앞차 간격과 차선 중앙을 유지하며 조향을 보조하는 파일럿 어시스트 등이 있었다.
크리스탈 기어 노브, 나파 가죽 시트, 바워스 앤 윌킨스 사운드 시스템 등으로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를 연출한 점은 차급 이상의 차를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들게 했다. 패널과 패널을 꼼꼼히 맞물린 완성도 높은 조립품질도 이러한 느낌에 영향을 줬다. 2열 공간은 넓었다. 무릎·머리공간 모두 넉넉했다. 등받이 각도도 곧추서있지 않아 앉은 자세가 편안했다.
가격은 6440만원부터 시작한다. 볼보차코리아 관계자는 "XC60은 국내시장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상품성을 인정받은 SUV"라면서 "구매자는 저공해 2종 인증에 따라 △공영·공항주차장 50% 할인 △서울시혼잡통행료 100% 감면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