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제품서 제형 변형, 복용 편의성·부작용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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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제약업계가 늘어나는 탈모 환자 수에 맞춰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경구용 치료제에서 주사제로 제형을 변형하거나 복용 편의성과 부작용을 개선한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
1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탈모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총 111만5882명에 달했다. 이 중 남성 환자는 62만7192명 여성 환자는 48만8690명이었다. 2020년부터 2024년 6월까지의 연도별 탈모 환자 수는 △2020년 23만4033명 △2021년 24만4185명 △2022년 24만8801명 △2023년 24만3557명 △2024년 6월 14만5306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실제로 병원을 찾지 않은 탈모 환자까지 포함하면 탈모 환자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탈모 치료제는 약 복용을 중단하면 탈모가 재발하거나 매일 복용해야 하는 등의 한계가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제약업계는 주사 제형을 개발하거나 부작용을 개선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7월 탈모 치료제로 개발 중인 'CKD-843'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3상을 승인받았다. CKD-843은 기존 경구용 탈모 치료제의 두타스테리드 성분을 주사제 형태로 변형한 치료제로 효과는 기존 치료제와 유사하지만 매일 복용하는 알약 대신 통상 3개월에 1회 주사를 맞는 방식이다. 또한 여성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제인 CKD-498도 개발 중에 있다.
대웅제약은 인벤티지랩·위더스제약과 협력해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장기지속형 주사제인 'IVL3001(1개월 지속형)'과 'IVL3002(3개월 지속형)'를 개발 중이다. IVL3001은 2022년 호주에서 임상 1상을 마쳤으며 현재 국내 임상 3상을 준비 중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IVL3001은 지난 2022년 호주에서 임상 1상을 마쳤고 현재 국내 임상3상을 준비하고 있다. IVL3002은 호주에서 임상 1상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W중외제약은 남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탈모 치료제 신약 'JW0061'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4월 JW0061은 Wnt 신호전달경로 기반의 탈모 치료제 신약 후보 물질에 관한 특허를 취득했으며지난 2023년 러시아를 시작으로 △호주 △일본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한국 등 총 7개국에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내부에서 계속 개발을 하고 있고 현재 JW0061의 임상 1상 IND를 신청하려고 준비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JW신약은 경구형 탈모 치료제로 '피나스테리드'를 주성분으로 한 '모나드 정'과 '두타스테리드'를 주성분으로 한 '두타모아 정' 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최근 모나스타정의 30정 포장 제품을 출시해 1개월 처방이 필요한 의료진·환자들의 복약 편의성을 개선했으며 두타모아 정의 제형 크기를 축소한 리뉴얼 제품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