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위드 코로나' 전환 확산···삼성 이어 현대차도 동참
재계, '위드 코로나' 전환 확산···삼성 이어 현대차도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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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LG "정부 지침 지켜보면서 방역 단계 완화 등 검토"
정부가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첫 회의를 열면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조치 논의가 시작된 13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첫 회의를 열면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조치 논의가 시작된 13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삼성이 국내 4대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단계적 일상 회복인 '위드 코로나'의 선제적 시행에 돌입한 데 이어 현대자동차그룹도 준비 태세를 갖췄다. 정부가 이르면 11월 초 위드 코로나 전환을 앞두고 있는 만큼 기업들도 잇따라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최고 수준인 3·4단계로 유지되고 있지만 국내 주요 기업들은 초읽기에 들어간 '위드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내부 방역 완화 조치를 시행하거나 검토하는 모습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차그룹도 단계적 방역지침 완화를 시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4일부터 방역지침 완화의 첫 단계로 외부 백신접종완료자의 본사 출입 허용 등을 시작했다. 출장과 대외활동 등 업무 관련 활동 역시 백신접종 완료자에 한해 허용키로 했다. 

또 임원 백신 접종 완료율 96% 이상을 달성하면서 대면·교육·회의를 시작하고 임원식당 운영도 재개했다. 현대차그룹은 다음주 정부의 방역지침 변화와 자사 단계적 일상회복 단계에 맞춰 추가적인 지침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국내 4대 기업 중 가장 먼저 사내 방역 지침을 완화키로 한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해외 출입국·출장 승인 조건 완화, 대면 회의·교육 재개 등의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방역지침 기준을 새롭게 공지했다. 삼성전자는 공지에서 "사내 백신접종 이후 임직원 접종률 상승과 이로 인한 사내 확진자·유증상자 발생 감소 등을 고려해 일부 방역 조치 내용을 변경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업무상 필요한 해외 출장은 사업부 자체 판단으로 승인 단계를 낮췄으며 임직원 중 해외 출입국자도 정부 격리 면제를 받았다면 별도의 추가 격리 없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바로 출근할 수 있도록 했다. 중단됐던 대면 회의와 대면 교육은 인원 제한(회의 10명, 교육 20명)을 둬 다시 시행한다. 사업장 셔틀버스도 탑승 정원의 50% 이내로 인원 제한을 두고 운행을 재개했다. 다만 30% 순환 재택근무, 저녁 회식 제한 등 조치는 기존대로 유지한다.

SK와 LG그룹 등 주요 기업들도 내부 방역 지침을 들여다보면서 위드 코로나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사내 지침 등에 변화는 없지만 정부 지침을 예의 주시하면서 내달부터 방역체계 단계적 완화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과 SK하이닉스는 정부 방침이 어떻게 정해지는지 지켜보면서 내부적으로 방역 단계 완화 검토에 들어갔다. SK 관계자는 "내부 방역 수준을 조정하는 방안 등에 대해 검토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계획이 나온 건 아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 강화된 방역 지침을 시행하고 있는 상황인데 아직 사내 방역 단계 완화 등 공식적인 변화는 없다"며 "정부 발표 이전에 조치하기 보단 정부 지침을 기다리면서 이에 맞춰서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준비하고 있는 단계다"고 말했다. 

LG그룹도 현재 내부 방역 지침을 완화한 것은 아니지만 정부 지침과 방역 상황 등을 염두하고 단계 완화 등을 검토중이다. 

LG 관계자는 "정부 지침에 따를 계획"이라면서 "직원들의 안전관리가 최우선이기 때문에 재택근무 비율, 회의인원 제한 등 구체적인 대응 지침은 방역 상황을 보고 단계적으로 완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근 방역당국은 방역 기조를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는 시점을 내달 9일로 공식 언급했고,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삼성전자·현대차 등 5대그룹과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위드 코로나를 언급하며 대대적인 투자와 고용을 주문한 바 있다. 정부 내에서 위드 코로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만큼 기업들도 조만간 새로운 규정을 마련하고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한 재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위드 코로나 전환과 관련해 공표된 것은 없다"면서 "다만 위드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있는 만큼 주요 기업들은 선제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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