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SKC 회장 계열분리 수순 밟나
최신원 SKC 회장 계열분리 수순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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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SK네트웍스 지분매입 '활발' 
"자금확보 대안 여전히 미지수"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최신원 SKC 회장이 SKC 지분매입에 가속도를 붙이며 그 행보에 시장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촌동생인 최태원이 회장으로 있는 SK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를 염두에 둔 밑작업으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신원 SKC회장은 SKC는 보통주 3000주를 장내매수해 소유주식이 120만 1703주(3.32%)로 늘었다. 지난 3일 5000주 매입에 이어 이 달 들어서만 두번째다. 여기에 지난 3일 SK네트웍스 주식도 장내매입을 통해 5000주를 추가로 사들여 5만 1400주(0.02%)로 그 수가 늘어났다.

반면, 지난달 22일 SK(주) 주식 3000주를 전량 처분했고,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SK에너지 보유주식 5500주를 전량 처분했다. SK가스 주식 300주 역시 지난 8월 전량 매도했다.

 이 같은 최 회장의 행보는 지난 7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SKC와 SK증권 지분을 15%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하면서부터 예견된 수순이었다. 그는 "아버님(고 최종건 회장)의 창업 의지이다. 창업 의지는 지속적으로 가야되고 이를 지켜주기 위해 주식을 사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는 최 회장이 자신의 영역으로 평가되는 SK네트웍스와 SKC 등에 대한 지분은 늘리고, 비영역인 SK와 SK가스 등은 지분을 없애 계열분리를 위한 '교통정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 창업주이자 아버지인 고 최종건 회장이 (주)선경직물의 전신인 SK네트웍스를 그룹의 모태로 시작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여기에 최 회장이 친동생인 SK케미칼 최창원 부회장의 '실탄지원'을 받아 연합전선을 활용하고, 사촌동생인 최태원 회장과의 이해관계를 잘 조정해 나간다면 계열분리가 의외로 쉽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최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태원 회장과 동생 최재원 부회장은 SK텔레콤을 비롯해 SK에너지, SK가스 등의 그룹 주요 계열사를 맡게 되고, 최신원-최창원 형제는 SKC와 SK네트웍스, SK텔레시스, SK케미칼 등의 회사 경영권을 가져간다는 시나리오가 점쳐지고 있다. 

또한 SK그룹 차원에서 SK C&C가 상장됐다는 점도 최 회장의 계열분리 행보에 '명분'을 얻게 하고 있다.

SK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되는 SK C&C가 상장됨으로써 그 밑에 (주)SK, SK텔레콤 등을 두게되며 지주사 체재가 꾸려지고 있다. 이는 곧 최태원 회장의 지배권이 공고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지금이야말로 최신원 회장이 분가작업을 본격화할 시기가 맞다는 관측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아직 시기상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계열분리 염두해두고 있는 것은 사실로 보여지지만, 아직 지분자체를 대폭 늘리기에는 자금력에 문제가 있다"며 "지분인수를 위한 자금확보에 뾰족한 대안이 없는 한, 시간이 얼마나 걸리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SKC측 역시 "확인된 내용도 아니고 외부에서 흘러나온 내용일 뿐"이라며 "설령 계열분리 수순을 밟는다해도 아직 지분율 역시 미미한 편이어서 논의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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