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6대 제약바이오강국 도약 꿈 현실로 만들기 위해 최선 다할 것"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최근 유한양행의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국산 항암제로는 처음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허가를 받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도 오픈이노베이션을 활발히 도입하고 있다.
오픈이노베이션은 개방형 혁신을 뜻하는 말로, 신약 연구개발(R&D) 과정 등에서 외부 기업과 기술을 공유하고 협업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렉라자는 2015년 유한양행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에 따라 도입한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이었다가 이듬해 임상에 진입한 후 2018년 존슨앤존슨(J&J)의 자회사 얀센에 약 1조6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됐다. 이뿐 아니라 유한양행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도입한 후보물질 16개 중 5건을 약 4조7000억원에 기술수출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이런 사례를 바탕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아이엠바이오로직스와 와이바이오로직스 등 3개 기업은 오픈이노베이션을 거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 물질을 개발했다. 이들은 자가면역질환 항체 'OX40L'과 종양괴사인자(TNF)를 동시에 타깃으로 하는 이중 항체 후보 물질 'IMB-101', OX40L만을 타깃으로 하는 단일 항체 물질 'IMB-102' 등 2종을 개발, 미국 신약 개발 기업 네비게이터 메디신과 중국 화동제약에 관련 기술을 이전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자체 연구개발과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으로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을 발굴해 기술수출, 상업화 등 성과를 꾸준히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한국과학기술원, 연세대학교,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인간의 대사이상지방간질환(MASLD)을 모사한 동물 모델을 개발했다. MASLD는 대사증후군 위험인자 5가지(과체중 또는 복부비만·혈당 장애·고혈압·높은 중성지방·낮은 HDL 콜레스테롤) 중 한 가지 이상에 해당하는 지방간을 말한다. 연구진은 베타세포를 파괴해 당뇨병을 유발한 실험 쥐에 고지방 식이를 유도, 당뇨와 비만을 동반한 MASLD 동물 모델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셀트리온은 서울바이오허브와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을 지원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셀트리온이 추진하는 신규 사업과 관련한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의료 스타트업을 육성·지원하는 사업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선발된 기업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하고 목표로 하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ST와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이뮤노포지와 비만 치료 신약을 공동연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세 회사는 1개월 동안 약효가 지속되는 치료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신약 후보물질은 동아ST와 뉴로보 파마슈티컬스가 확보하고 있으며, 여기에 이뮤노포지가 보유한 반감기 연장 약물 플랫폼 'ELP(Elastin-Like Polypep-tide)'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동아ST 관계자는 "다양한 파이프라인 발굴과 연구개발은 제약사 본연의 과제로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신약개발 분야인 만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리스크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풍제약은 한세광 포항공대 신소재공학과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연구한 무릎골관절염 신약 출시 계획 중이다. 양 기관은 2021년 당시 체내에서 분해속도가 조절되는 골관절염 치료제인 '히알루론산 하이드로젤'을 개발해 해당 물질에 적용된 분해속도 조절 기술을 공동으로 특허출원했다. 최근 '하이알플렉스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으며,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도 오픈이노베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제약바이오산업계는 지속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의 확산과 과감한 R&D 투자 확대, 정부와의 민관협력 강화 등을 통해 제2, 3의 미국 FDA 승인 신약을 탄생시키고 나아가 세계 6대 제약바이오강국 도약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