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농협금융 회장, 결국 외부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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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인물난?…'낙하산' 논란 재현 조짐

[서울파이낸스 서미선기자] 신충식 농협금융지주 회장(겸 농협은행장)이 지난주 돌연 회장직 사의를 표명하면서 차기 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내홍에 휩싸일 조짐이다.

외부 인사 영입 땐 '낙하산 논란'을 피할 수 없고, 내부 출신 선임 시에는 농협 혁신 실패 우려와 함께 인물난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전날 오전 임시이사회를 열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하고 회장 선임 과정에 본격 착수했다. 회추위는 12일 오후 서울 모처 호텔에서 위원장을 정하고 회장 후보 기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회추위는 전문 헤드헌터 업체 도움을 받아 회장 후보 선정 기준 등을 정하고 후보군을 추릴 계획"이라며 "내·외부 가리지 않고 선임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몇몇 인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 데 따른 부담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차기 농협금융 회장에는 지난 2월 초대 회장 선임 당시 물망에 올랐던 인물들이 재차 거론되고 있다. 내부 출신인 김태영 전 농협 신용대표를 비롯해 관료 출신인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이철휘 전 자산관리공사 사장, 권태신 전 국무총리실장 등이 현재 하마평에 올라있다.

김 전 신용대표는 신용사업 쪽 업무경험이 많은 금융통이다. 다만 올 초 초대 농협금융 회장 선임 때 낙마해 '회전문 인사' 논란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는 지난 2008년 신용대표 취임 뒤 2010년 연임하며 유력한 초대 회장 후보에 올랐었다.

관료 출신인 윤증현 전 장관, 진동수 전 위원장, 이철휘 전 사장, 권태신 전 실장은 금융 분야에 경륜이 높고 금융지주 회장으로서 무게감도 갖추고 있다는 게 금융권의 일반적 평가다. 다만 농협 노조가 정부의 농협 사업구조개편 이행약정서 체결에 반발해 총파업을 결의한 상황에서 관치금융 논란을 재점화할 수 있는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특히 농협 노조는 전날 농협금융 낙하산 인사 임용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한 상태다. 낙하산 인사가 임명될 경우 야권 및 금융노조 등과 연대해 저지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이런데도 안팎의 분위기는 일단, 외부인사 영입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4대 금융지주 회장과 어깨를 견줄 만한 회장을 선임하려면 내부 출신으로는 어렵다는 내부 분위기도 감지된다.

농협금융 한 관계자는 "내부 인사가 재차 선임될 가능성은 낮다"며 "안팎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신 회장이 자진사퇴를 결심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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