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증시 부진+ECB 추가부양 경계에 1190원선 안착
환율, 증시 부진+ECB 추가부양 경계에 1190원선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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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베이지북(경기동향보고서)을 통한 경기 평가가 긍정적으로 해석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증시 부진으로 원화가 약세 압력을 받으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루새 10원 가량 상승 마감됐다. 이날 저녁 개최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최근 유로화 강세에 다른 추가 완화 정책 가능성으로 유로·달러 환율의 하락 경계감이 부각된 점도 상승 압력을 더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3원 오른 1183.0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9.6원 오른 1190.3원에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이 1190원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25일(1195.3원, 마감기준) 이후 7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전장 뉴욕시장 마감 무렵 120.32엔에 거래됐던 엔·달러 환율은 마감시각 120.36엔으로 올랐다. 외환은행 고시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같은시각 100엔당 988.79원을 나타냈다.

밤새 발표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 12개 지역중 6개 지역은 보통의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5개 지역에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직업군의 임금상승 등 고용 시장은 개선되고 있고, 물가상승률도 대부분 지역에서 안정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전일 중국 경기 우려로 하락했던 뉴욕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섰고, 연준의 경기 진단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면서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화 강세를 반영해 1183.0원에서 상승 개장한 뒤 개장 직후 1182.9원에서 저점을 찍었으나 장 초반 상승폭을 키워 오전중 1188원선에 진입했다. 오전 10시 30분 이후에는 점차 레벨을 낮추면서 1184원선까지 밀렸고, 12시 전후로 다시 상승 압력을 크게 확대하면서 마감 직전 1190.6원에서 고점을 찍은 뒤 1190.3원에서 마감됐다.

코스피는 1915.53포인트에 마감돼 전일대비 0.02% 상승에 그쳤고, 외국인은 1230억원 순매도했다. 중국 금융시장은 전승절 휴일로 휴장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밤새 뉴욕증시 반등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했다"며 "오전중 발표된 국내 2분기 실질국민소득이 4년 반만에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경제 펀더멘탈 약화가 우려돼 상승 압력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주 7월 소매판매 부진으로 호주달러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나타낸 것도 달러화 강세 흐름으로 작용됐다"며 "오후에는 외국인이 코스피 현물을 1000억원 이상 순매도 하고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의 비둘기파적 발언 경계감으로 1190원선까지 상승해 마감됐다"고 부연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연준이 베이지북을 통해 고용 및 주택 지표가 강하게 개선되고 있음을 언급했고 민간 고용지표도 예상치에는 못미쳤으나 8월 전체 고용을 20만건 이상으로 견인할 만한 수준을 보여주면서 미 금리 인상과 관련해 달러화 강세 모멘텀으로 작용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도 강달러를 추종해 상승 출발한 이후 전일 숏 포지션 구축에 대한 매수세와 국내 증시가 장중 상승폭을 반납한 점이 원화의 추가 약세 압력으로 작용되면서 고점을 높였다"며 "1188원선에서는 공방을 벌였으나 상승 돌파한 이후 힘을 받으면서 1190원선에 안착해 마감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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