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자본시장 내년 화두는 '인플레 적응하기'
국내자본시장 내년 화두는 '인플레 적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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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보경 기자]<ich-habe@seoulfn.com>글로벌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 자본시장에서도 내년에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최대 과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LG경제연구원 이지평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불안, 원자재 가격상승, 물가상승 압력 고조 등의 악순환이 겹치면서 내년도 세계경제는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조정이 예상외로 장기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한국의 경우, 글로벌시장의 악재요인들이 미치는 압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지만, 내년은 상황이 다를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26일 NH투자증권이 발표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확산 및 세계 경제의 다운사이드 리스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4.3% 상승했고, 중국은 6.9%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또,유로지역은 3.0% 상승해 2005년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한국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3.5% 전달보다 0.5%p 올라 완만한 상승곡선을 나타냈다.

하지만, 시장관계자들은 글로벌인플레이션이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내년엔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그간 국내 및 글로벌 물가상승의 쿠션역할을 해온 중국경제가 긴축정책을 펼쳐 글로벌시장에 미칠 영향력이 불확실해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실질경기물가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채권시장의 경우, 물가상승에 따라 채권가치가 하락해 금리인상으로 연결될 수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일 국고채 3년만기물 금리가 6.11%, 5년물은 지난달 29일 6.09%까지 오른 바 있다. 이달 국고채 10년만기물이 최고 6.0%까지 올르긴 했지만, 국고채 3년물과 5년물금리 상승분이 더 커서 역전현상을 심화시키기도 했다.

하나대투증권 공동락 연구위원은 “내년 물가변수가 채권시장에 본격적으로 이슈화될 것이지만 아직까진 실물과 금융, 가계와 기업에서 인플레이션 충격에 따른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회증권 박태근 연구원은 “상반기 중에는 물가 때문에 금리가 많이 오르지는 못할 것”이라며 그 이유로 “경기둔화로 실물경제에서 소비자 우위시장 분위기가 형성되면, 기업들은 자본시장에서 고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보경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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