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감미료 시장 잡아라"···'삼양사·대상·CJ제일제당' 패권 경쟁
"대체 감미료 시장 잡아라"···'삼양사·대상·CJ제일제당' 패권 경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양사, 국내 최대 규모 알룰로스 공장 준공···생산량 4배↑
대상, 대체당 생산시설 구축 및 브랜드 출시···글로벌 시장 선점 
CJ제일제당, 대체당 B2C 시장 진입···'백설 스테비아' 출시
울산 남구 삼양사 스페셜티 공장 외부 전경(위), 대상 군산공장 알룰로스 전용생산동(아래)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국내 제당업체들이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열풍이 불면서 설탕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대체 감미료 시장을 공략에 나섰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설탕의 원료인 사탕수수당(원당) 수입량은 157만9000톤으로 1년 전보다 13.9% 감소한 반면, 저칼로리 감미료 중 하나인 에리스톨와 수크랄로스의 수입량은 1년 전보다 각각  20.8%, 27.8% 증가했다. 특히 알룰로스가 식품 시장의 차세대 감미료로 주목받고 있다. 

알룰로스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희소당이다. 무화과나 건포도 등을 통해 오랜 과거부터 인류가 섭취해온 안전한 당이다. 설탕처럼 단맛을 내면서도, 칼로리가 설탕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다. 알룰로스를 탄산음료나 스포츠드링크 등 음료에 적용하면 당 함량은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잼이나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에 사용하면 맛과 품질은 유지하면서 열량은 낮아지는 효과를 낸다. 케이크·빵 같은 디저트류에 첨가할 경우 향미를 증진시키고, 촉촉한 식감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식후 혈당 상승 및 체내 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알룰로스 원료 제조 기업은 현재 삼양사와 대상 두 곳뿐이다. 삼양사는 지난 2016년 자체 효소 기술 기반의 액상 알룰로스를 개발하고 2020년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같은해 FDA로부터 안전원료승인(GRAS, Generally Recognized As Safe)을 받았다. 

특히 삼양사가 이달 울산에 국내 최대 스페셜티(고기능성) 공장을 준공했다. 국내외 대체 감미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울산 남구에 위치한 스페셜티 공장은 알룰로스 공장과 프리바이오틱스 공장 각 1개동씩 총 2개동으로 구성했다. 스페셜티 공장은 약 140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6700평, 연간 생산량 2만5000t 규모로 조성됐다.

알룰로스 공장은 연간 생산량이 기존 대비 4배 이상 커진 1만3000t으로 국내 최대 규모에 달한다. 액상형은 물론 수출에 용이한 결정형 알룰로스까지 모두 생산할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삼양사는 국내 알룰로스 판매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서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대상은 지난해 7월 군산 전분당 공장에 약 300억원을 투자해 알룰로스 전용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알룰로스 생산에 돌입했다. 현재 롯데칠성음료, 동아오츠카, 하이트진로음료 등 국내 유수의 음료 제조사들을 비롯한 50곳 이상의 거래처와 북미 지역 고객사를 다수 확보하며 일찌감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대상은 지난 1월 알룰로스 생산에 이어 대체당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 '스위베로'(Sweevero)를 전격 출시했다. 스위베로를 앞세워 국내외 글로벌 대체당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을 공럇하고, 동남아 신시장과 유럽 노벨푸드(Novel food) 등록을 통해 유럽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올해 7월에는 청정원 알룰로스 신제품 2종을 출시하고,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대상 관계자는 "대체당 통합 브랜드 스위베로를 통한 B2B 및 글로벌 시장 진출에 이어, 일반 소비자들을 위해 용도에 맞게 활용 가능한 맞춤형 알룰로스 2종을 출시했다"며 "축적해 온 전분당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을 선보이며 국내외 대체당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2016년 액상 알룰로스를 출시했지만, 당시 시장에 너무일찍 진입해 사업적 판단으로 생산을 중단한 이후 현재 알롤로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 다만 CJ제일제당은 알룰로스 생산 중단 이후에도 B2B로 대체감미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설탕을 대체할 수 있는 '분말 형태'의 대체당을 출시하고자 지난 7월 '스테비아'를 출시했다. 소비자 조사 시에도 스테비아의 경험률이 높아 대체당 소재들 중 스테비아로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은 설탕회사이기 때문에 대체당 사업을 확대한다기 보다는 소비자 선택권을 늘리는 차원에서 대체감미료를 출시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