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순풍 기다리는 HD현대重, 노조 리스크에 발목 잡히나
트럼프發 순풍 기다리는 HD현대重, 노조 리스크에 발목 잡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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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의 조선소 (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의 조선소 (사진=HD현대중공업)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HD현대중공업이 올해 임단협에서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의 협력 가능성으로 수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자칫 업황 개선에 찬물을 끼얹을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이후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기본급 12만9000원 인상(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격려금 450만원(상품권 50만원 포함) 등의 조건으로 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지난 8일 진행된 조합원 투표에서 59.67%의 반대로 부결됐다.

조합원들은 기대치보다 낮은 실질적인 임금 인상 규모로 반대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역대급 호황기를 맞이해도 1차 합의안이 예년과 달라지지 않았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최초 상견례 이후 168일이 지났지만, 노사 간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미국과의 협력 가능성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말하며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이 중국 견제 정책의 일환으로 국내 조선업계를 선택할 것으로 전망되자 국내 조선업계는 신성장동력 확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미국의 증가하는 신규 선박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뿐만 보수·수리·정비(MRO) 분야에서도 협력이 기대된다.

한편, 국내 '조선 3사' 중 현재까지 임단협 타결을 이루지 못한 조선사는 HD현대중공업이 유일하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임단협 난항을 겪었지만 결국 각각 지난 9월, 10월 최종 타결에 성공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연내 타결을 목표하지만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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