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코스피 예상밴드 2350~2500
20일 美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주목'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이번 주(11월18일~22일) 국내 증시는 지난 주 하락 폭이 과도했던 만큼, 트럼프 트레이드가 잠잠해지면서 코스피가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지난 주 장 마감 후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 급락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코스피 밴드를 2350~2500으로 제시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11일~15일) 코스피는 전 주(2561.15) 대비 144.29p(5.63%) 하락한 2416.86에 마감했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장 중 지수가 2400선 밑으로 내려가는 등 투자심리가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해당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7261억원, 66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조5759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주 코스피 지수 급락은 다소 과도했다는 의견이 많다.
여기에 미국에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주춤해지고 있어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힘이 실려 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섹터는 부진했지만 금융, 산업재, 유틸리티는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며 "시장의 과도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코스피200 기업 실적이 나쁘지 않았던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극심한 저평가 영역에 위치해 불안 심리 완화 만으로도 반등이 가능하다"며 "트럼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실적과 수급 불안이 정점을 통과하면서 기술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조언했다.
특히 지난 14일 '4만전자'(4만9900원)로 추락했던 삼성전자의 주가 움직임이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5만원 밑으로 내려간 건 약 4년여만이다. 15일 바로 4만전자를 탈피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10월 11조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프로그램을 시행한 바 있다. 이어 2017년에는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의 50%도 소각했다.
당시 삼성전자의 발행 주식 수는 2015년 말 대비 보통주는 12.4%, 우선주는 20.1% 감소하면서 주당 가치가 높아졌고 주가도 2015년 말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레벨다운의 중심에 삼성전자가 위치하는데, 삼성전자를 제외한다면 외국인은 코스피를 순매수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낙폭은 과거 경쟁력 악화 수준을 넘어 시장 도태 우려까지 선반영한 수준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 AI(인공지능) 반도체 주도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20일)가 예정돼 있다.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는 없다. 엔비디아의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329억6000만 달러, 주당순이익은 70센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