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안다르 725억·젝시믹스 656억
"가성비가 좋고 활용도가 높은 소비 선호"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패션업계 불황 속에서도 애슬레저 룩에 양대 산맥인 안다르와 젝시믹스가 3분기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다. 안다르와 젝시믹스는 러닝·헬스 등 운동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헬스디깅(Health Digging)족'이 늘은 것이 매출 성장의 원인으로 평가했다. 헬스디깅은 '건강(Health)'과 '구멍을 파다(Digging)'의 합성어로 건강 관리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 깊이 파고드는 소비자를 말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안다르의 올해 3분기 매출은 725억원, 영업이익은 12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170% 증가했다.
안다르는 러닝화 '안다르 제트플라이'의 출시와 함께 러닝 카테고리의 제품력을 강화했고 마라톤 참여, 러닝 크루 앰버서더 협업 등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해 러닝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
안다르는 일본, 싱가포르에 이어 지난 10월 호주 온라인스토어를 필두로 내년 1분기에 호주 현지 물류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지난달 싱가포르 오차드로드 다카시야마 백화점에 안다르 단독 2호 매장을 열고 도쿄, 나고야, 후쿠오카 등에 팝업스토어를 전개했다.
안다르 관계자는 "어려운 업계 상황 속에서도 호실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은 브랜드 충성도와 고급 원단, 기능적인 디자인으로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해온 것 때문"이라며 "2025년에는 국내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성장과 애슬레저 타깃 고객층이 넓은 고소득 국가 중심의 구체적인 글로벌 진출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젝시믹스는 올해 3분기 매출은 656억원, 영업이익 4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 66% 상승했다.
젝시믹스는 대외환경의 불확실성과 패션산업 전반의 소비 회복 지연 등의 거시경제 상황이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스윔, 러닝 등 수요 높은 카테고리의 개발 및 강화, 글로벌 비즈니스의 전개로 수익성을 강화했다.
또 젝시믹스는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시장 공략도 속도를 내면서 해외 실적도 전년비 77%이상 성장했다. 현재 중국 7개, 일본 3개 정식 매장을 포함해 해외 총 20개 매장을 보유한 젝시믹스는 전방위적 마케팅과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며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입지를 견고히 하고 있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주력사업에 매진해 4분기에도 매출 신장을 만들어내겠다"며 "기업의 가치와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레깅스의 매출이 상승하는 이유를 고물가에 따른 가성비가 좋고 활용도가 높은 소비를 소비자가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안다르와 젝시믹스는 기존의 고가 브랜드의 대체제 느낌이 강하다. 소비가 불황이 되면 양극화로 갈리고 불황이 계속 지속이 되면 가격대가 낮은 제품들의 선호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저가형 소비, 가성비가 좋은 소비에 열광하게 된다"며 "레깅스는 보온의 효과와 겉옷의 기능도 소화해 활용도가 높은 측면이 있어서 고가형 스포츠 의류보다 수요도가 높은 일종의 불황형 소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