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새 5원 상승하며 1415원선에서 마감했다. 탄핵 정국 돌입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 속 외인들의 증시 이탈로 원화 약세가 커졌단 진단이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전장 대비 5.0원 오른 달러당 1415.1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 상승 주재료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불거진 정치적 불확실성이다. 이날 새벽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본회의에 보고되면서 탄핵정국에 돌입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탄핵에 대해 당론 반대를 선포하면서 여야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국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외인들의 증시 이탈도 심화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32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일(4078억원)에 이어 7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간 셈이다.
대외 불확실성도 영향을 미쳤다. 전일(현지시간) 프랑스 하원이 미셸 바르니에 정부에 대한 불신임안을 가결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17~18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도 나왔다. 그는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강하고,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다"며 "중립금리를 탐색하면서 조금 더 신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전했다.
한은이 연속 금리인하에 나선 가운데, 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며 원화 약세에 힘을 보탰다는 설명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계엄사태 이후 안정화 흐름을 보였지만, 탄핵 정국 돌입 등 정치적으로 불안하다 보니 환율 상단 자체는 좀 더 열어둬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며 "특히 주요국 통화정책회의가 대기하고 있어 대외적 변동성이 상당히 큰 상태다. 연말 기준 상단은 1430원 정도로 보고 있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