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조아 기자)](/news/photo/202502/547802_300923_597.jpg)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올해 지수사용권을 개방해 한국물 지수 파생상품의 해외 상장을 허용하겠습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자본시장은 그 어느때보다도 도전적인 환경에 놓여 있고, 지금이야 말로 우리 시장의 중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이뤄져야 할 때"라며 '코리아·프리미엄을 향한 거래소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핵심전략에는 △투자자 신뢰 제고 △자본시장 밸류업 달성 △미래 성장동력 확보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4대 핵심전략 및 12개 추진과제'가 담겼다.
한국거래소는 먼저 지수사용권을 개방하기로 했다. 지수사용권은 특정 지수를 활용할 수 있는 권리다. 한국물 지수가 개방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로 들어오는 대신 해외에서 투자할 수 있다는 우려로 그동안 사용이 제한됐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해 12월 26일 해외 주요 지수사업자인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FTSE, 러셀(Russell)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올해 6월 이후 한국물 지수 기반 파생상품의 해외거래소 상장을 단계적으로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한국거래소가 개방하는 한국물 지수는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시장의 데이터 등을 활용, 가공해 만든 지수로 시가총액의 80% 이상을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으로 구성한 지수다.
정 이사장은 "지수사용권 개방을 통해 한국거래소의 거래시간과 비(非) 중첩시간대에 선물 상품의 해외 상장을 상반기 내 허용하고, 중장기 단계적 확대를 검토하겠다"며 "올해 상반기에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 해외사무소를 개소하고, MSCI 선진지수 등 편입을 위한 해외 마케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한국 증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 편입을 여러차례 도전했지만, 공매도 금지 등의 이유로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 지수사용권을 개방을 통해 한국물 지수 파생상품의 해외 상장을 허용하고,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선진지수 편입 노력 전개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또 오는 6월 파생상품시장 야간거래 도입을 통해 야간시간대 리스크 헤지 등 파생상품 투자자의 편익을 제고할 계획이다. 파생상품시장 야간거래 시장에서는 코스피200선물 등 KRX 대표 파생상품 10종을 오후 6시부터 다음날 6시까지 거래할 수 있게 된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확고한 정착을 위해 밸류업 우수기업 선정·표창, 기업 간담회‧컨설팅 확대, 밸류업 펀드 투입 증대 등 정책 지원도 확대 한다.
거래소는 인덱스‧정보사업 조직역량 강화 등 비즈니스 유닛의 사업체계 정비를 통해 거래소 수익모델 다변화 모색에도 나선다.
AI 시대에 부합하는 데이터 생산‧관리‧유통체계를 구축하고, 밸류업 연계지수, 파생·테마형 지수, 인컴형 지수, 해외 파트너십 지수 등 혁신 지수 라인업 확대를 기반으로 데이터‧인덱스 사업 고도화 추진한다. 신규 투자수요 확대를 위해 KOFR-OIS 청산 개시, 코스닥 150 위클리옵션 및 배출권 선물 상장 추진 등 금융투자상품 라인업 확충할 예정이다.
투자자 신뢰 제고를 위해 부실‧한계기업 퇴출 강화 및 IPO 시장 건전성 제고 노력을 토대로 진입‧퇴출 관련 시장관리체계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NSDS) 도입을 통해 불법 공매도를 원천 차단하는 체계를 마련해 투자자의 신뢰도를 회복하고, ATS 도입과 관련해 통합 시장관리 체계 구축을 통해 안정적‧효율적 거래 환경 조성한다.
이 외에도 해외 주요 거래소의 사업다각화 전략 분석을 통해 대응 방향을 모색해 KRX의 사업영역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뉴욕‧런던 해외사무소 개소 등을 통해 글로벌 기관투자자 대상의 K-밸류업 홍보 및 마케팅 강화한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공시체계 확립을 위해 국제 표준인 'XBRL2.1'을 적용한 차세대 상장공시시스템 구축 및 영문 공시 번역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한다.
정 이사장은 "대내외 불확실성 고조 등 올해 녹록치 않은 자본시장 환경에 대응해 한국 시장이 '프리미어 자본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략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