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Blog) 마케팅', 은행권의 '뉴 트랜드'?
'블로그(Blog) 마케팅', 은행권의 '뉴 트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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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銀, 한 달간 '시험 가동' 후 정착 여부 결정
주요 은행들도 관련 마케팅 지속…효과는 '글쎄'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최근 기업이나 특정 상품의 마케팅 도구로 블로그가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HSBC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블로그 마케팅을 시험 가동했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HSBC은행은 이 달 초부터 각 포털 사이트의 블로거를 대상으로 HSBC은행의 홍보 및 HSBC다이렉트를 포함한 각종 상품의 마케팅을 담당할 수 있는 인력을 끌어모으고 있다. 1대 1 커뮤니티의 특성을 살려 마케팅 담당자가 직접 일반인의 블로그를 방문, 협조 요청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마케팅 방법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일부 활발한 활동을 한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소정의 활동비도 지급할 예정이다.  
HSBC은행은 한달동안의 테스트 기간을 거친후 향후 전략에 대해 추가 논의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블로그 마케팅'의 막강한 영향력
블로그는 일반인의 관심사나 개인출판, 방송, 커뮤니티까지 다양한 형태를 취하는 1인 미디어로, 전세계적 핵심 트랜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웹2.0 시대'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블로그 마케팅의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해낸 사례가 있으며, 국내 기업의 경우에도 특정 상품을 개인 블로그에 올려 주목할만한 성과를 올린 바 있다. 이미 블로그는 인터넷 상의 가장 영향력 있는 마케팅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인 '이야기로그'의 올해 1분기 분석 결과에 따르면 100만 건의 블로그 포스트를 기준으로 약 5만여개의 글에 마케팅과 블로그의 내용이 언급된 것으로 집계돼 블로그가 인터넷 상에서 가장 주목받는 마케팅 수단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도입 7년째를 맞는 블로그의 이용자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천만명을 넘어섰다는 점은 블로그가 사회·문화적 현상을 넘어 기업의 수익 모델로서의 무한한 가능성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마케팅 관련 전문가는 "블로그가 가지는 특성상 마케팅 도구로서 손색이 없다"라며 "최근 기업들이 입소문 마케팅을 유도할 수 있는 커뮤니티형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블로그 형태의 마케팅을 활발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용 대비 효과 '만점'
블로그 마케팅의 장점은 단지 막강한 영향력에만 그치지 아니다. 최근의 소비자들은 광고를 통해 접한 이미지만으로 상품을 구입하는 대신 그 상품을 구매한 사람들의 상품평이나 블로그의 글을 통해 상품의 구입여부를 결정한다. 수백억원의 광고비를 지출해 소비자들을 세뇌시키는 전통적인 마케팅 기법은 점차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기존 광고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마케팅이 이뤄져 비효율적 측면이 큰 반면 블로그 마케팅은 특정분야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있는 집단을 대상으로 타깃마케팅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가진다.
기존 광고에 비해 대중 신뢰도가 뛰어나다는 점도 블로그 마케팅이 가지는 강점 중 하나이다. 현대의 소비자들은 기업 광고보다 일반인들의 '댓글'을 더 신뢰하는 경향을 가진다. 이같은 추세로 일부 기업들은 광고와 함께 개인 블로그를 함께 개설해 기업의 마케팅 행위라는 인식을 완화시키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블로그 마케팅의 장점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광고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수백억원의 광고비를 계속 지출해야 하는 기존 마케팅과는 달리 블로그 마케팅은 관련 내용이 모두 삭제되지 않는 이상 기록이 남아 있게 돼 광고에 비해 상대적인 영속성이 보장된다. 즉 시장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상품은 기존 광고 없이도 지속적인 판매가 가능하게 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은행의 적극성이 '관건'
수 년전부터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도 '입소문 마케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대학생 홍보대사를 통해 유스(Youth)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 1월 제7기 대학생 홍보대사를 모집했으며, 국민은행도 올해 7월 'KB 캠퍼스 스타' 1기를 모집한다.
기업은행도 올 3월 2기 대학생 홍보대사를 모집했다. 모집된 대학생 홍보대사들은 은행에 대한 홍보는 물론 상품·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 제공과 각종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이들 대학생들은 학교에서의 홍보활동과 함께 자신의 미니홈피나 블로그를 통해 해당 은행의 상품 및 이미지 제고를 위해 활동하게 된다.
그러나, 단기 홍보에 그칠 뿐 장기적인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의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데는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검증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며 "블로그를 통한 마케팅이 긍정적인 효과만은 기대할 수 없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관계자는 "HSBC은행의 새로운 시도는 높게 평가한다"면서 "불특정 다수가 아닌 특정 타깃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다수의 홍보 인력이 투입되지 않는 이상 기대 이상의 효과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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