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결산-항공] 코로나 속 극세척도의 해···지각변동 예고
[2022결산-항공] 코로나 속 극세척도의 해···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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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C, 몸집 합치기···LCC, 장거리 뛰어들기
4분기, 흑자전환 시작···내년 정상화 가능성도
국내 항공사들. (사진=각 사)
국내 항공사들.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올해 항공업계는 극세척도(克世拓道)의 해를 보냈다. 극세척도란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간다는 뜻이다.

3년 가까이 지속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끝을 보이고 있는 데다, 각 사 모두 새로운 길을 모색하며 경쟁력 강화 전략 추진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오랜 불황으로 생존 가능성마저 불확실해지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 경영을 뒤엎을 만큼의 과감한 결단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19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협회가 주관하는 에어포탈에 따르면 이달 인천공항을 이용한 일일 국제선 평균 여객 수는 12만명으로, 2만명도 채 안됐던 연초와 비교하면 무려 6배 이상 증가했다.

올 하반기 들어 위드코로나 정책이 본격 확산하기 시작했고, 확진자 또한 감소세로 접어든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힘입어 인기 여행지로 꼽혀왔던 일본과 대만도 입국 조치를 완화하면서 시장 회복에 탄력을 더했다.

이에 더해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항공사들의 결단도 큰 주목을 받았다.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품기로 결정, 현재 인수합병(M&A)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상태다.  

결합이 성사되면 대한항공은 항공기 250여 대를 보유한 세계 10위권 글로벌 톱 항공사로 부상할 전망이다. 내달 영국 항공당국인 시장경쟁청(CMA)이 합병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남은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도 기업결합 심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 합병으로 국내 항공시장 지각변동이 예고되자,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장거리 노선에 뛰어드는 등 생존을 위한 새로운 길 개척에 나서고 있다.

신생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티웨이항공은 호주 시드니에 이어 크로아티아 취항 준비에 나서고 있다. 진에어는 대형기를 활용한 화물사업에 집중했고, 제주항공 또한 중거리 기재를 순차 도입하며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인천공항을 이용할 총 국제 여객 수가 1709만 명으로, 지난해 보다 434%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예상 규모는 4710만 명으로,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7100만명)의 68% 수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여객 수요가 최대치에 달했던 2019년 때의 성적을 내려면 2024년 이후가 돼야 한다는 전망이 다분했으나, 현재 회복 속도로 봤을 땐 이르면 내년 연말 항공시장이 정상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항공업계의 4분기 예상실적에 따르면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안정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화물 수요와 회복세에 접어든 장거리 여객 수요를 통해 전분기와 비슷한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 중에서는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이 흑자전환의 첫 타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도 이달 성명을 통해 전 세계 항공사들이 올해까지 적자를 줄이고 내년에는 47억 달러(6조2000억여 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불황의 끝이 보이는 2022년이었다"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선책을 모색하고 이를 직접 실행해보면서 생존력을 더욱 키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정상화를 위한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본다"며 "FSC와 LCC 모두 더욱 변화되고 강해진 모습으로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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